오스카상 수상 70대 윤여정으로 본 나이 패러더임

 

#73세 윤여정 #당당하고 멋진 최초

 

소감을 영어로 말했어?

 

일흔을 넘긴 한국 여배우의 영어 소감을 지켜보면서 그 당당함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우리말로 통역을 통했더라면 더 매끈한 소감이 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비록 유창한 영어는 아니었다 해도 한마디 한마디에 더 진심이 전달됐다고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스가 시상식 이튿날인 26일 ‘최고의 수상 소감’으로 꼽은 것도 아마 그래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감은 시작부터 윤여정씨 특유의 유머가 빛을 발했죠. 여우조연상은 브래드 피트가 시상자로 나섰는데요. 이름이 호명된 뒤 무대에 오른 윤여정씨는 피트를 향해 “드디어 만났네요. (도대체) 털사에서 우리가 영화를 찍을 동안 어디에 계셨나요?(Finally, nice to meet you. Where were you, when we were fliming in Tulsa? Still honor to meet you)”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피트는 영화 ‘미나리’의 공동제작사인 플랜B의 설립자입니다. 영화 촬영중 제작자인 피트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는 걸 익살스럽게 표현했죠.

 

 

그외에도 여러 말들을 했던데?

 

윤여정씨의 영어 소감은 ‘콩글리시’가 아니라 어감을 충분히 이해한 표현들이었습니다. 돋보인 소감들을 하나씩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정신 좀 차릴게요(let me pull myself together)”

 

“유럽인 대부분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부르거나 어떤 사람들은 ‘유정’이라고 부르는데요. 오늘 밤만은 모두 용서하겠습니다(Most of European people call me 여여, some of them call me 유정. but tonight, you are all forgiven)”

 

“제가 어떻게 글랜 클로스를 이길 수 있겠어요. 그러니 모든 다섯 명의 후보들 모두가 각자의 영화와 각자의 역할에서의 승자입니다. 우리는 서로 경쟁한 것이 아닙니다. (How can I win over Glenn Close. I‘ve been watching so many performance. so this is all the, all the nominees. five nominees we are the winner for the different movie, we play the different role. so we can’t not compete each other)”

 

 

그리고 저를 열심히 일하도록 하는 제 두 아들에게도 감사하고 싶습니다.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And. I‘d like to thank you to my two boys. I would like to thank my two boys. Who make me go out and work. This is the result of mommy’s hard work.)

 

[전문]

https://ttalk.koreadaily.com/%EC%B5%9C%EC%B4%88-%ED%95%9C%EA%B5%AD%EB%B0%B0%EC%9A%B0-%EC%88%98%EC%83%81-%EC%98%A4%EC%8A%A4%EC%B9%B4-%EA%B7%B8-%EB%92%B7%EC%96%98%EA%B8%B0%EB%93%A4/

 

 

  노인의 모습은 궁상맞고 초라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영화 ‘미나리’ 속 순자도 그랬다. 하지만 현실의 윤여정은 달랐다.

 

순자 역할을 맡은 윤여정은 올해 한국나이로 75세에 이르렀지만, 기품 있는 유머와 겸허한 태도로 젊은 사람들의 이목까지 사로잡고 있다.

 

70대는 더 이상 ‘꼬부랑 늙은이’가 아니다. 이제 70대는 노련미를 가진 ‘새로운 5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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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가 달라졌다…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생활

일부 TV프로그램은 70대를 건강하고 화려하게 연출하고 있다. 미국 코미디 TV시리즈인 ‘그레이스 앤 프랭키’의 등장인물인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활기차고 유쾌한 70대로 등장한다. 그레이스와 프랭키 역할을 각각 맡은 배우 제인 폰다와 릴리 톰린의 실제 나이는 윤여정보다도 각각 10살, 8살이 많다.

 

영화 ‘록키’와 ‘람보’ 시리즈로 70년대부터 국내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70대 배우인 실베스터 스탤론은 최근인 2019년까지도 람보 시리즈에 출연하며 여전히 건재한 액션 연기를 보여주었다.

마블 시리즈의 퓨리 국장으로 잘 알려진 배우 사무엘 잭슨 역시 48년생 70대 배우라는 사실로 종종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여기엔 50대처럼 보이는 그의 외모가 한 역할을 한다.

 

윤여정이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글렌 클로즈, 윤여정의 수식어 중 하나인 ‘한국의 메릴 스트립’의 그 메릴 스트립도 모두 70대이면서,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들이다.

 

 

사회 인식도 변화…노인의 시작점은 70대 중반

70대의 건강한 삶은 스크린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배우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현재의 70대는 과거의 50~60대 모습과 닮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의학적 발전과 웰빙을 중시하는 삶 등으로 인해 70대는 이제 중년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됐다.

 

아직까지는 65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는 만 74세가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70대 중반이 노년기의 출발점이라면 70대 인생 역시 에너지가 넘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국내에서는 50~64세를 ‘신중년’이라고 표현하다. 60대도 이제 생활력 있는 연령대라는 긍정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이로 인해 노인의 연령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들도 나온다.

 

연령 상향 조정을 고려하는 것은 초고령화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하나의 정책 방안이기도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노인에 대한 기준과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건강에 대한 과신은 금물…움츠러들 필요 역시 없어

건강하고 활기 있게 살되, 건강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이는 70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은 20대 중반이면 노화가 시작된다. 20대 중후반이 되면 슬슬 피부 건강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고, 30대 중후반이 되면 체중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또한, 40대에 이르면 생애전환기로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기에 이른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도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따라서 70대는 “늙어서 건강이 안 좋아”라는 자괴감에 빠질 필요도 없고, 반대로 “난 병원 안 가도 돼”라고 과신해서도 안 된다.

 

어느 연령대나 그 연령대에 맞는 건강관리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꾸준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암, 심뇌혈관계 질환 등의 중증질환은 나이를 먹을수록 그 위험도가 높아지니,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골밀도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눈과 치아 등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한다.

 

 

기억력 감퇴 등 인지능력이 저하될 것을 려하거나 치매가 올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를 위해서도 여전히 건강한 생활습관은 중요하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역시 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고독감은 흡연이나 음주만큼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사회관계를 지속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한계를 긋는 것이다. 70대라는 사실에 주눅들지 말고 투박하고 거칠게라도 오늘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보자. 이러한 반복의 결과는 ‘근사한 80대’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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