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있는데 코로나 백신 맞아도 되나

전문가 “위험 대비 이득 커

이른 접종 권장”

 

    류모(68)씨는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을 앓고 있다. 이런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면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지난 한 해 동안 외출도 줄이고 조심히 생활해왔다. 코로나 백신이 들어오면 앞장서서 맞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백신을 맞게 될 날이 임박해오자 걱정이 앞섰다.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겼다는 뉴스가 나온 것도 영 불안하다. 일반 국민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만성질환자들이 백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을 짚어봤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병·심장병·호흡기질환·류마티스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일수록 코로나 백신을 피하지 말고 빨리 접종하라고 권장한다./AP연합뉴스

만성질환자 빨리 접종하는 게 ‘이득’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병·심장병·호흡기질환·류마티스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일수록 코로나 백신을 피하지 말고 빨리 접종하라고 권장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99%가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전강일 교수는 "만성질환자가 건강한 성인보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 더 높다고 예측되지만, 이것보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위험이 더 크다"며 "위험과 이익을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는 가급적 빨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감염이나 사망에 이르는 상황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전강일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코로나에 걸려 격리 병실 수용 등 의료에 부담을 주면 다른 중증 질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접종 후 고혈압·당뇨 약 먹어도 돼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일단 주치의와 상담을 하고, 원칙적으로 복용 중인 약을 끊지 않고 계속 복용해야 한다. 전강일 교수는 "약을 중단했을 때 발생할 위험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소와 똑같이 약을 먹되, 주치의 판단에 따라 잠시 중단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 질환의 경우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은 있지만, 백신 접종은 스케줄 대로 하고 약도 복용해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서 백신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없고, 백신 예방접종 이후 류마티스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으므로, 백신이나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지 않은 한 계획된 일정에 따라 코로나 백신을 투여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환자의 질병 상태와 치료 약제가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류마티스 질환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백신을 투여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그러나 만성질환자도 예진을 통해 접종 당일 37.5도 이상 발열이 있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는 등의 의학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미뤄야 한다. 그러나 아직 보건 당국은 접종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알레르기질환자, 접종 후 30분 대기 권장

알레르기질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 후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 면역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반응)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현재 백신 접종 후 15분 정도 대기하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30분 정도로 시간을 늘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현재 접종센터 등에서는 백신 접종 후 15분 대기를 일괄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므로 추가 대기에 대한 현장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일반적으로 매우 흔하게(10% 이상) 나타난 이상사례는 주사부위 통증, 압통, 멍, 온감, 발적, 피로, 두통, 근육통, 권태, 열감이었으며,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으로 백신 접종 후 며칠 내에 소실됐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에도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예측되거나 예측되지 않은 이상사례 발생률은 성인군과 비교했을 때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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