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면 오히려 손해인 보험

리모델링하면 오히려 손해인 보험 어떤 게 있나

5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보험료를 싸게 리모델링할 수 있다는 보험사 마케팅 전화를 받고 10년 넘게 납입한 종신보험을 깨고 갈아탔다가 후회하고 있다. 그가 갈아탄 상품은 일정 기간만 보장해 주는 정기보험이었다. 처음엔 월 80여만원의 보험료를 월 25만원으로 줄여 홀가분했지만 보장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내가 죽으면 아내와 두 자녀에게 2억원이 돌아가게 돼 있었는데 바꾼 보험은 65세 이후엔 받을 수 없더라”면서 “새로 사망 보장에 가입하려니까 보험료가 100만원 이상이더라. 너무 후회된다”고 했다.

 

보험 리모델링 광고 주의보

보험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보험 리모델링'이나 ‘보험료 절약’ 등을 내세우며 케이블TV나 전화 등으로 고객들에게 기존 보험 상품을 최신 상품으로 교체하라는 권유를 많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 전문가들은 “당장 보험료가 싸진다는 달콤한 권유에 넘어가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갈아타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 수도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보험 상품은 오래될수록 고객에게 이득을 주지만 보험사엔 손해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14일 ‘보험상품 리모델링과 소비자 보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보험상품 리모델링은 보험계약자의 위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일부 계약자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종신·암·연금보험 갈아타기 신중해야

보험 리모델링 권유 가운데는 종신보험을 정기보험으로 갈아타라는 것이 많다. 종신보험은 죽을 때까지 질병·사망 등을 보장해준다. 따라서 보장이 일정 기간으로 제한된 정기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최고 3배까지 비싸다. 종신보험을 깨면 보험료가 줄고, 해약환급금도 받을 수 있어 당장은 이익 같다. 그러나 100세 시대엔 정기보험이 더 불리할 수 있다. 게다가 종신보험은 기본 사망 보장에 연금 전환, 생활비 및 의료비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장점도 있어 유지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종신보험 외에 리모델링하면 오히려 손해인 상품으로는 암보험이 꼽힌다. 2008년 이전 암보험은 갑상선암 등에 대해 일반암과 똑같은 진단비를 지급했다. 진단비는 해당 질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보통 1회에 한해 지급되는 보험금을 말한다. 그러나 요즘은 갑상선·유방·전립선암 등 조기 진단이 급증하고 치료 가능성도 높은 암의 경우 소액암으로 분류돼 일반암 보장액의 10~20%만 지급된다.

 

연 10% 안팎의 확정 고금리를 주는 연금보험은 무조건 유지하는 게 이득이다. 이 상품은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가 커서 어떻게 하면 고객으로부터 해약을 받을지 연구할 정도다.

 

 

실손보험 갈아타기도 득실 따져봐야

오는 7월부터 출시되는 ‘4세대 실손’의 경우 일반적으로 병원을 자주 다녀 내는 보험료보다 타는 보험금이 큰 소비자라면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병원 갈 일이 거의 없는 경우라면 옮겨타서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자신이 있어도 실손 상품을 갈아타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4세대 실손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보험금을 한 번도 타지 않으면 다음 해 특약 보험료가 5% 할인된다. 비급여 보험금을 100만원 미만으로 탔으면 다음 해 보험료가 변하지 않고, 300만원 이상 받았다면 보험료가 4배나 오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험사 직원은 “언제 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서 보험료가 4배 급등할지 모르는데 고작 5% 보험료 할인을 받겠다고 실손보험을 갈아타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보험 상품을 정리하고 갈아타기를 하려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보다 변액보험 등 저축성·투자형보험부터, 공시이율 등 이자율이 낮은 보험(자기부담금 비율이 큰 보험)부터, 세제 혜택이 없는 보험부터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최형석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1/03/14/4ACK35JEWVES5KCY2C4RPD5HBE/

 

구실손보험 '막차' 40대도…갈아타기 머뭇

가입 당시 30세 안팎이던 소비자도 갱년기 접어들며 건강 관심 높아져

40대 보험료 부담 크지 않아 "폭 넓은 보장혜택 포기하긴 아직 이르다"

 

#지난해 겨울 A씨는 빙판길에 넘어지며 무릎을 심하게 다쳐 동네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MRI 촬영을 한 결과 연골 부위에 손상이 발견됐고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민들의 외부활동과 병원진료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상품의 손해율이 개선된 반면 실손보험 손해율은 오히려 증가했다.ⓒ픽사베이

 

 

수술이라는 말에 불안해진 A씨는 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같은 진단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는 수술까지 할 정도는 아니고 무리한 운동 등을 피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좀 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실손보험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이 넘는 청구서를 제출했다는 A씨는 "나도 이제 마흔이 넘어서기 시작했는데 벌써 노안이 오기 시작한데다 무릎까지 다치고 나니 앞으로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졌다"며 "앞으로 또 어디가 아프기 시작할지 모르기 때문에 진료비의 일부를 부담해야 하는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결혼과 함께 구 실손보험에 가입한 A씨가 10년 이상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해왔으며 현재 월 3만원 수준의 보험료라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수도 있는 병원 방문에 대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https://ebn.co.kr/news/view/1474771

케이콘텐츠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