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탄소 제로' 선언...국민연금은 12조 석탄 투자...왜 반대로


대통령 '탄소 제로' 선언···국민연금은 12조원 석탄 투자 왜


국민연금공단의 석탄산업 관련 투자액이 전 세계 기관투자자 중 11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소 배출량이 많아 기후 위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석탄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 제로 선언 등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미시간 주의 JB Sims 발전소의 굴뚝이 철거되는 모습.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석탄 사업에서 손을 떼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총 석탄 투자액 9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개별 기업의 투자액으로 전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26일 독일의 환경단체 우르게발트는 전 세계 25개 단체와 함께 주요 은행‧연기금 등 금융기관의 석탄산업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르게발트 석탄투자 보고서. 자료 기후솔루션

국민연금 12조 석탄투자, 전 세계 11위
조사 결과 한국의 국민연금공단은 총 114억 2300만달러(약 12조 6500억원)을 석탄 관련 채권과 주식에 투자했다. 개별 투자기관으로는 세계에서 11번째로 투자금액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투자기관 중에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뱅가드, 블랙록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석탄투자금액 상위 30개 기관 중 국가가 운영하는 기관으로는 한국 국민연금과 일본 공적연기금(GPIF) 등이 포함됐다.

한국은 2021년 1월 기준 총 석탄 사업 관련 투자액으로 전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자료 기후솔루션

한국 석탄투자 18조, 전 세계 9위
우르게발트는 매년 석탄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한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를 발표하는 단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 세계 ‘석탄기업’ 934곳의 지난 2년간 주식‧채권‧대출 현황을 분석했다. 은행,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석탄산업 투자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에 따르면 전 세계 석탄 투자 규모는 1조 300억 달러(약 11422700억원)으로 드러났다. 1위는 미국으로 총 60241400만 달러(약 667조 2338억원)를 투자 중이다.

한국의 투자 규모는 총 168억 600만 달러(약 18조 6000억원)로 조사됐다.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독일, 중국 등에 이어 조사 대상 국가 중 9위를 기록했다. 회사채가 78억 3500만 달러(약 8조 7000억원), 주식투자가 89억 7000만 달러(약 9조 9000억원)이다.


국내 기관 중 석탄산업에 대출해준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었다. 총 22억 1300만 달러(약 2조 4300억원)을 국내외 신규 석탄사업에 내줬다. 2위는 수출입은행으로 총 15억 6900만 달러(약 1조 7300억원)를 빌려줬다.

"금융의 '탈석탄', 이제는 금융 건전성 문제"
이번 석탄 산업에 투자를 많이한 석탄기업 리스트에 한국 기업 중 한전, 두산중공업, 포스코, LG상사가 이름 올렸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리클레임파이낸스의 얀 루블 애널리스트는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는 석탄기업 대부분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며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기업의 생존 차원에서라도 석탄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의 윤세종 변호사는 “석탄사업은 이미 시장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는 건 금융 건전성의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국민연금도 '탈석탄 투자' 방침을 세우고 기후변화 대응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중앙일보

https://mnews.joins.com/amparticle/240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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