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대우건설 매각...이번엔 성사될까

대우건설 매각 추진될까… "국내·해외 분리매각 가능성도"


대우건설의 네 번째 주인을 찾는 작업에 다시 시동이 걸릴 지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매각이 무산된 이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24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덩치 커 분할 매각해야


 

조선비즈DB


라진성 KDB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올해 시장 전망대로 대우건설 실적이 개선된다면 하반기부터는 매각에 대한 이슈가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하는 중소형 건설사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M&A(인수·합병)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대우건설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 레퍼런스(참고할만한 실적)가 쌓이면서 해외와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내부문과 해외부문 분리매각 가능성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이 회사의 성장세가 있다. 3년 전 매각 추진 당시에는 사업 부진이 걸림돌이었다. 이후 회사를 매력적인 매물로 만드는 게 선결과제였는데, 최근 성과를 거두며 시장에서 재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다.


대우건설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5.95% 줄어 8조13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3% 늘어난 55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규 수주는 13조912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8억원)보다 약 465% 이상 증가한 25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5조8624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수주해 당초 세웠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사업 부진 우려 속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연초부터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과 ‘상계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연이어 선정되는 등 페달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실적이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매각 과정은 앞서 지난 2018년 1월 31일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추가부실이 드러나면서 호반건설은 인수 철회 의사를 밝혔고, 결국 매각 작업은 잠정 보류됐다.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전경. ⓒ대우건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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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018년 9월 " "2~3년 안에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당시 밝힌 매각 시점이 도래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동걸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KDB인베스트먼트가 건설 전문가를 채용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KDB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한 자산관리회사로, 지난 2019년 산은으로부터 보유 지분 50.75%를 넘겨받았다.


이대현 KDB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대우건설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회의에 참석해 이사회 제출 의안을 심의하는 등 회사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매각 논의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외 경제상황 흐름과 유동성 장세의 변화 등이 또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 출신 A씨는 "지난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에 따른 산은의 부담 등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의 펀더멘탈을 키우는 데 집중하면서 매각 진행 시점을 미룰 수도 있다"면서 "시장 경기가 나빠지거나 주식 시장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꺾인다면 매각 작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대우건설 측은 "M&A 재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주주의 이사회 참여 사례는 있었고, 대주주로서의 기업 경영에 대한 책임을 더한다는 의미로 볼 수는 있을 것 같다"면서 "언젠가 추진되겠지만 아직까지 M&A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허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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