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금은... [방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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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금은...

2021.02.25

작년 1월 20일 발발 후 1년 1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세의 지속으로 중대본(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함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14일까지 연장해 시행했습니다. 설 명절 차례와 세배도 4명까지로 제한해 설 연휴에 핵가족 ‘집콕’으로 지내며, 코로나의 확산이 수그러들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감돌았습니다.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자리하며 아직도 끝자락이 보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며 지내야 합니다. 너무 통계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전 세계적 확산 추세와 우리나라의 현황을 2월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https://cronaboard.kr 참조)’을 중심으로 정리해봅니다.

지난해 12월 말 8천 3백여 만 명이었던 전 세계 확진자 수는 1월 26일 1억 명을 넘어섰고, 2월 20일 1억 1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는 12월 31일 1백 81만여 명에서 246만여 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치명률은 2.18%에서 2.21%로 높아져 있습니다.

​상황판에 올려진 220개 발생국 중 2월 20일 확진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선 나라는 3개국으로 미국이 2천 860만 명을 넘어 3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인도가 작년 12월 19일에 그리고 브라질이 하루 전인 19일에 확진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백만 명 이상 확진국은 21개국, 10만 명 이상이 81개국, 그리고 1만 명을 넘어선 나라는 138개국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 수 1만 명이 넘는 나라의 현황을 살펴보며 평소 잘 몰랐던 나라 이름들이 눈에 띄어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1월 25일 134번째로 1만 명을 넘긴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는 아프리카 서부 볼타강 상류에 있는 공화국이고, 2월 2일 135번째로 1만 명을 넘긴 레위니옹(Réunion)은 동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섬 동쪽의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 제주도의 1.4배 정도 크기의 섬이며 인구는 84만 명으로 등재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2월 16일 138번째로 확진 1만 명을 넘긴 레소토(Kingdom of Lesotho)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둘러싸여 있는 왕국으로 국토 대부분이 고원 지대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현주소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지난 12월 31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 수가 6만여 명에 사망자 수가 900명 수준이었는데, 50일이 지난 2월 20일 확진 수는 8만 6천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천 5백 명을 훌쩍 넘고 있습니다. 치명률은 12월 31일 2.18%에서 1.79%로 낮아졌으며, 이는 전 세계 치명률 2.21% 비해 0.4%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월별 확진 추이는 작년 11월 26일 하루 확진 수가 500명을 넘기 시작해 3차 대유행으로 접어들며, 12월 2일부터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 이상으로 지속되며 1천 명을 넘긴 날이 11일이나 됩니다. 12월 총 확진 수는 2만 6천여명으로 11월 7천 3백여 명의 3배가 넘으며, 코로나19 발발 후 월별 최고 확진 기록입니다.

​2021년 1월에는 하루 확진 500명 이상인 날이 17일이었으며, 그중 1천명을 넘은 날은 17일과 18일 이틀이었습니다. 월 확진 수는 1만 7천여 명으로 12월에 비해 1만명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1월 20일부터 확진 수가 400명대로 감소하기 시작해 2월 들어 300명대로 내려가며, 2월 8일에는 작년 11월 23일 이후 77일 만에 20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7일부터 3일간 다시 500~ 600명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확산세 감소가 지속되어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 것을 기대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확진자 수는 600명 중 1명(인구 5천 1백여만 명 중 8만 6천여 명)으로 70명 중 1명인 세계 평균의 8분의 1 수준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는 12명 중 1명이 확진자인 미국(인구 3억 3천만 명 중 2천 8백여만 명)과 17명 중 1명인 영국이나 한때 확진률이 높았던 프랑스의 19명 중 1명과 비교해볼 때 매우 낮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방역관리체계가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황이기도 합니다.

​발생률과 치명률은 연령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2월 20일 기준 확진 발생률은 20대 이하가 25.8%로 70대 이상 12.5%보다 2배 이상 높은 데 반해, 치명률은 20대 이하는 0%이지만 70대 이상은 27.1%(70대 6.4%, 80대 이상 20.7%)로 매우 높습니다. 사망자 수는 연령대별로 더 큰 차이를 보이는데, 20대 이하 사망자 수는 1명으로 전체의 0.1%이지만 70대와 80대 이상은 각각 422명(27.2%)과 879명(56.7%)로 사망자 총수의 83.9%입니다. 이는 기저질환이 많은 70세 이상 고령자들이 감염 예방에 더욱 유념해야 함을 경고하는 신호입니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확산으로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미궁(迷宮)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중대본은 설 연휴 후 2주간(2월 15일~2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하향 조정하며,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전국적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에 확산세가 안정되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이 일상에 안착되면 지난해 11월 시작된 3차 대유행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면역력 증진을 위한 일상의 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일상 습관을 돌아보며 코로나19 ‘위기’를 면역력 키우기 습관을 길들이는 ‘기회’로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코로나19의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하기’를 일상화하고,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대응하는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친지나 친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코로나19 ‘집콕’으로 생겨나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방안도 함께 가다듬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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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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