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로?...곱버스란?

가슴 찢어지는 곱버스 투자자…"코스피 더 오르면 깡통되나요?"


[추적자 추기자] 알다가도 모르는 주식시장. 너무너무 궁금한 게 많으시죠? 개미 투자자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모든 것, 추적자 추기자가 직접 해결해드립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상품, 바로 곱버스 투자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한 독자분께서 코스피가 계속 오르면, 곱버스 상품이 0원이 될 수 있느냐고 진지하게 질문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추적자 추기자가 추적해봅니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적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곱버스'. 이름부터 굉장히 세보이는데요. 곱버스는 '인버스+곱하기'의 합성어입니다. 지수와 반대되는 인버스에 베팅하는 상품인데, 수익률을 그 두 배로 먹겠다는 것이 핵심이죠.


곱버스 수익 원리/출처=자이앤트TV 캡처


쉽게 설명하면 지수가 10% 내린다면 곱버스 투자자는 20% 수익률을 얻는 셈이죠. 반대로 지수가 10% 상승한다면 투자자는 20%를 잃는 굉장히 위험한 투자상품이죠.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어떤 민족입니까. 리스크를 감내해서라도 큰 성과를 내는 것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민족이죠.




코스피가 활활 불탄 지난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다름 아닌 곱버스였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조582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위는 다름 아닌 'KODEX인버스'로 5791억원에 달했죠. 단순히 시장의 반대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도 3조원가량 많은 금액이 곱버스 ETF에 몰린 셈입니다. 전체 종목을 살펴봐도 지난 1년간 개인은 삼성전자(9조5946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6조1013억원)에 이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역대급 상승장을 기록하며 역설적으로 곱버스 투자로 떨어지는 데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웬만한 주식 종목보다도 많은 매수액을 기록하며 놀랄 만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됐는데요. 올해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점을 향해가던 1월 24일 기준 KODEX200 선물인버스2X 매수액은 4844억원으로 이 역시 삼성전자(9조5000억원), 삼성전자우선주(6조1000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코스피가 3200의 벽을 넘었던 1월 25일 하루로 좁혀도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200선물곱버스를 827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코스피가 오를수록 투자액이 늘어나는 곱버스의 세계. 그만큼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겠죠. 이날 기준 매수액 역시 현대모비스(1092억원)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을 돌파하고 있는데, 주식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 좀 아이러니하죠?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럼에도 이렇게 곱버스 투자가 많은 점은 시장 전반적으로도 위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죠.



문제는 이러한 곱버스 투자가 상당 기간 누적되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찢어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주가는 1900~2000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2월 5일 종가 기준 2070입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가 140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 3월 1만2815를 기록한 뒤 줄곧 떨어져 왔습니다. 현재가는 그때에 비하면 6분의 1 토막이 난 상황이죠. 코스피가 연일 하락 없이 상승하면서 곱버스를 사들였던 사람들의 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 25일까지 개인의 곱버스 평균 매수단가는 4661원으로, 전날 기준 손실률이 무려 58%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곱버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래에셋대우의 보스 박현주 회장님도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거의 실패한다"며 "인버스로 성공할 확률은 굉장히 낮고 한번 손실이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조언했죠. 업계 전문가들도 곱버스 ETF를 물타기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투자법이라며 일정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판을 떠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곱버스 투자 행진은 식을 줄 모르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지수채권(ETN) 시장 매수 상위 10개 중 8개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종목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오일쇼크라 불릴 원유가격 하락이 있어 큰 손실이 발생했는데요. 최근 개인들이 원유 가격 상승보다 하락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다시 그러한 원유가격 폭락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6.33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은 가격에 대한 하락 베팅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달리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은 매집에 나서면서 급등한 은 가격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급작스러운 상승으로 인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과감한 결정이 계속되고 있네요.




그렇다면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지수가 계속 하락하면 원금의 100%를 잃을 수 있을까요? 이론적으로는 코스피200 지수가 50% 상승할 경우 곱버스는 100%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 구성 종목들의 상하한가는 30%가 최대치기 때문에 하루에 50% 상승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죠. 즉 곱버스 투자의 하루 최대 변동폭은 60%란 의미입니다. 현실성이 없겠지만 매일 주식이 30%씩 상승을 계속한다면 60%씩 매일 빠져 그 하락폭이 급격하게 커질 순 있지만 결국에는 원금에 대한 비율로 빠지기 때문에 절대 0원이 될 수는 없죠. 또한 이런 인버스 투자상품의 경우 월간 수익률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지수의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계속 주식이 오를 경우 원금이 0원에 가깝게 수렴할 가능성은 있지만 0원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죠. 구독자님의 질문처럼 곱버스 투자로 원금을 100% 손실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두 배 벌려다 6분의 1 토막났다 ‘곱버스 ETF’

코스피 또 오른 13일, 개인 곱버스 또 순매수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1/01/13/5TSFOCT3ZBH27ILMYHLJXGGD5Y/

edited by kcontents


현재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곱버스 투자를 째려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최근 조정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이러한 인버스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여전히 곱버스 투자에 대한 주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무리한 투자는 화를 부르는 법. 현재 곱버스 투자에 물려 있는 투자자분이라면 좀 더 냉정하게 시장을 보시면서 물타기를 금지하시고, 곱버스 투자를 새로 하시려는 분들은 장 상황을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현재 주식시장이 상당 기간 상승이 이어지면서 곱버스 투자로 인한 손실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상 추적자 추기자였습니다.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보다 자세하고 상세한 설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 앞으로 자본시장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질문주세요!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https://www.mk.co.kr/premium/special-report/view/2021/02/29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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