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50~64세, 3분기로 연기...왜


우선접종 한다던 50~64세, 3분기로 밀렸다


백신 확보 한발 늦은 정부… 초안과 달라진 접종 우선순위


    당초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됐던 만성질환자와 50~64세 성인의 접종 시기가 3분기(7~9월)로 밀렸다.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은 25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올해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분기별 접종 대상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1~3월)엔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입원 환자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해 접종을 하고, 2분기(4~6월)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접종을 한다. 19~64세 건강한 성인 등에 대한 접종은 3분기(7~9월)다. 만성질환자와 50~64세 성인도 3분기에 포함됐다.


22일 오전 대전시청 감염병 방역대책본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추진단에서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에 앞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접종 총괄, 접종대상자 선정, 백신 수급, 정종기관 관리 및 점검, 이상반응 관리 및 역학조사, 피해보상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신현종 기자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9980만명으로 1억명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 조기 접종이 중요한데, 우리 정부의 뒤늦은 백신 확보로 벌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늦은 백신 확보, 접종 계획서 드러나

앞서 방역 당국은 우선 접종 권장 대상에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 1차 대응 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 및 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 9개 군을 꼽았다. 약 3200만~3600만명(추정치)에 달한다.


하지만 1분기 도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약 75만명분과 코백스(백신 공동 구매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5만명분이라고 한다. 정부 협상에 따라 1분기 도입 물량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리보다 먼저 백신 물량을 확보했던 다른 나라들도 수급난을 겪고 있다. 이렇다 보니 1분기 접종 대상자는 9개 군 중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환자 및 종사자로 좁혀졌다.


요양병원 등 집단 시설에 사는 노인과 시설 직원들은 약 67만명이다. 코로나 1차 대응 요원은 약 9만명이다. 코로나 환자 전담 병원 등 고위험 병원 의료진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까지는 1분기 물량으로 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가 적은 물량으로 ‘치명률 감소’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셈이다. 최재욱 고려대 교수는 “전문가들이 작년 초중반부터 백신 확보를 말해도 정부는 듣질 않았다”며 “뒤늦게 백신 확보전에 뛰어든 결과가 지금 나왔다”고 했다.


만성질환자·50~64세 성인은 3분기에나

65세 이상 고령자 약 836만명과 재가노인복지시설, 기타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2분기 접종을 시작한다. 2분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얀센, 모더나가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얀센은 600만명분, 모더나는 2000만명분이 들어오지만, 2분기에 모두 들어오진 않는다. 정부 협상에 따라 노바백스(2000만명분 계약)가 일부 들어올 수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 물량 대다수는 3분기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백스에서 들여오는 백신(1000만명분)도 화이자 5만명분이라는 1분기 도입량 외에 언제, 얼마나 물량이 들어오는지 정해진 것이 없다. 19~64세 만성질환자는 약 1168만명이고, 50~64세 성인은 1253만명이다. 두 집단에 중복된 이들도 있어 정확히 추산하긴 어렵지만, 이들이 모두 2분기부터 접종할 수 있는 물량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 때문에 정부는 만성질환자와 50~64세를 포함한 19~64세 성인의 1차 접종을 3분기부터 하기로 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경찰·소방·군인 등 사회 질서 유지 인력이나 교정시설 수감자·직원은 적어도 2분기엔 접종해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상반기에 국민 70%(약 3600만명) 이상 접종, 다수 면역자 확보는 어렵고, 결국 3분기 이후로 건너간 셈”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는 28일 구체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환 기자

김민정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1/01/26/7XYXXCFYNJGEDO7PFPAFEGLJ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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