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열고 막상 한국에는 닫고..."코로나 중추절 이동 자제해야 한다고?"


‘굳이 지금 여길?’…티웨이항공이 우한 하늘길 열 수밖에 없었던 이유


     “평소라면 반발이 심했겠지만 지금은 가네 마네를 따질 때가 아니다. 죽을 지경이라 어디라도 가야한다.” (티웨이항공 일반직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행 하늘길을 처음 재개한 티웨이항공 직원의 일성이다.


아직도 국민들 왜 분노하는 줄 몰라

코로나 확산 중국 개방이 결정적 원인 

(에스앤에스편집자주)


티웨이항공 여객기 모습. /티웨이항공 제공

어제 코로나 발원지 中 우한서 40명 입국…"입국 후 검사·14일 자가격리" 2020.09.1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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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사들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선 한편이라도 더 늘려야 생존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부터 주1회 일정으로 인천~우한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우한 노선 재개는 우한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해당 노선이 중단된 지 약 8개월만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1월 해당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정부가 해당 노선 운항을 전면 금지해 취항 또한 연기됐다.


일각에선 우한 노선 재개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지로 알려진 우한에서 자칫 감염이 전파될 경우 국민적 희생 끝에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2단계 조치마저 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우한 노선 재개로 커지는 불안/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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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경우는 업계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이바라키 노선 취항이나 맥스 기종 운항 때도 내부에선 이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분명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국제선 한편이라도 띄우는 게 생존을 위한 길인만큼 용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국제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국제선 운항편수는 전년 대비 약 15% 수준인데 그나마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로 범위를 좁히면 LCC 운항률은 전년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선 사업량 감소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진다. 티웨이항공은 상반기 7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81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현금보유액도 전년말보다 820억원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 역시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한 노선 운항은 ‘가뭄의 단비’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대구~옌지 노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우한 노선까지 운항하며 국제선을 2개로 확대 운영하게 됐다.


특히, 인천~우한은 국적사, 외항사를 포함해 티웨이항공이 단독 운영하는 노선으로 여객수요를 독점할 수 있다. 우한 노선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대한항공과 중국남방항공만이 각 주4회만 운영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운휴 상태다.


한국인 입국금지·제한 15국으로 늘어… 우한 코로나에 한국 고립 심화/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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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은 전자·산업 부문에서 사업 교류가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임시 귀국한 우리 교민들도 항공편 운항 재개를 희망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측에 항공기 운항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중 기업인들의 왕래가 잦은 우한의 국제선 노선을 재개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노선 운수권 유지에 대한 부담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은 지난해 5월 국토부로부터 배분받은 운수권을 활용한 것이다.


통상 항공사들은 운수권 배분 뒤 1년 내 노선을 취항한다. 그렇지 못하면 정부에 회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수권에 취항하더라도 항공사들은 연간 20주의 운항실적을 채워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노선 평가를 진행해 운수권 회수 조치가 진행된다.


올해의 경우 정부가 코로나19 등 대외 악재를 감안해 항공사들에 이 같은 취항 및 유지 기준을 유예해줬다. 다만, 내년이 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운수권 배분 노선에 하루빨리 취항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은 중국 항공당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항공편 좌석의 75%만 채우고 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B737-800 189석 중 142석에 한해서만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첫날(16일) 오전 인천 출발편(TW615)에는 한국인 교민과 중국인 등 승객 60명이 탑승했고, 오후 도착편(TW616)에는 우한에서 승객 40명을 태운 뒤 돌아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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