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환기 권하면 뭐하나…매뉴얼부터 손봐야


서울시 “정류장 간 거리 얼마 되지 않아 충분히 환기”

승객 “에어컨·히터로 인한 감염병 확산 불안” 우려


    에어컨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공기 중 감염이 현실화된 가운데 대표적인 밀폐 공간인 버스 내 환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민족 대이동인 추석 연휴가 3주 뒤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중교통에서의 환기 매뉴얼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 "창문 열고 에어컨 사용은 지나쳐…적절히 환기하며 써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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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역당국은 자연환기와 에어컨 사용으로 상시적으로 창문을 열어두기 어려운 경우 주기적인 환기를 하고 버스를 운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서울시 또한 에어컨을 켠 채 창문을 열고 운행하도록 개문냉방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상당수 시내버스가 창문을 닫은 채 운행하거나 승객이 자발적으로 창문을 닫는 등 권고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대다수였다. 





부산의 한 시민은 “코로나19 예방 안내 수칙에 에어컨 가동 시 창문을 열라고 명시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었더니 버스기사가 창문을 닫으라며 소리를 질렀다”면서 “대중교통 타기가 꺼려지지만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인천 시내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한 시민은 “에어컨 감염에 대안 불안감 때문에 창문을 열고 싶지만 다른 승객들 눈치가 보인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는 번잡하기 때문에 타고 있는 승객들이 많아 문을 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항에 사는 한 시민은 “버스 확진자 문자를 받고 무서웠다”면서 “에어컨을 틀고 환기를 안 하는 버스가 많이 보이는데 그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겁이 난다. 겨울에는 히터를 틀 텐데 제대로 된 환기가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창문 환기는 권장사항 일 뿐 버스 기사가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은 아니다.





한 버스 기사는 “소독을 마치고 창문을 열고 운행을 시작하지만 승객들에 의해 창문이 닫히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운전에만 집중하기도 힘든데 창문 개방까지 신경 쓰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의무화 된 매뉴얼을 갖춰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정류장 간 거리가 300~500m이기 때문에 개폐 과정에서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시는 1회 운행을 마칠 때마다 실내 소독을 하고 있고 충분히 환기를 한 후 운행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운전석 창문 개방을 권고하고 있고 정류장 간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버스 분야 환기 규정 마련에 관한 사항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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