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도로'는 ‘안전과 공중보건 측면’에서 설계돼야


    “따지고 보면, 세계의 많은 길(고속도로)들이 살인자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그러한 길들이 꼭 살인자가 될 라는 법이 없다.”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항공기 추락사고, 차량 교통사고, 화재와 홍수 등 재난에 의한 사고, 폭발사고, 반정부 시위와 이를 강압 무력 저지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 인종차별에 의한 저주의 죽음, 환경사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건과 사고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간다.



 

많은 연구들은 “작동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승용차 탑승자는 버스 탑승자보다 10배, 열차 탑승자보다 20배 이상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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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기간 동안에도 세계 도처에서 이러저러한 사건 사고로 목숨을 잃어 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의 도로 위에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135만 명이며, 전 세계적으로 매일 약 3500명이 자동차, 버스, 오토바이, 자전거, 트럭 또는 보행자와의 관련된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50% 이상이 보행자, 오토바이 및 자전거에 의한 것이다.




도로 위에서 교통사고에 의한 부상으로 사망자 수는 세계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8번째이며, 5~29세 아동 및 청소년, 청년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CDC는 밝히고 있다.


또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는 전 세계 등록차량의 60%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도로 교통 사고 사망자의 90 %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사망률은 고소득 국가보다 저소득 국가에서 3 배 이상 높다는 통계이다(CDC 집계)


저소득 국가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도로 교통 사망자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도로 교통 부상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으며, 가용 한 최신 비용 추정치(1998년)에 따르면, 매년 도로 교통사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5,100 억 달러(약 594조 7,500억 원),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650억 달러(약 77조 3,175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이들 국가가 개발지원으로 받는 총 금액을 초과한다.


이 같이 도로 위에서 다양한 교통사고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왜 도로 설계자들은 도로를 사고를 유발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했을까 ?




건축설계 사무소에 근무하며, 나이로비 대학의 강사이자 아스펜(ASPEN) 2020 펠로우인 에타 마데테(Etta Madete)는 4일 알자지라의 ‘오피니언’란에 기고한 글에서 죽음을 유발하는 도로설계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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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우리는 종종 무심코 도로 교통사고를 ‘사고(accidents)’라고 말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비극에 대해 우연한 일은 없다. 속도 관리, 기반시설 개선 및 사고 후 관리, 교통법규 시행, 차량 안전기준 등 도로교통상 부상과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된 조치들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많은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도로 ‘사고’가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유엔의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는 전 세계의 도로 교통 부상과 사망을 줄이기 위한 야심에 찬 목표를 세웠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도로교통사고에 따른 부상은 모든 연령층의 사망 원인 중 8번째이며,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CDC에 따르면, 매년 135만 명이 전 세계 도로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매일 매일 37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세계의 도로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프리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0개국 중 도로교통 사망률이 가장 높은 8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다.


대부분의 도로 충돌은 ‘인간의 실수(human error)’에 의한 것이라며 비난 받지만, 그러한 오류는 단지 그 도로를 만드는 개인의 지식과 기술에만 얽매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류가 발생하는 환경 설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도로 설계는 종종 해당 도시의 해당 국가의 예산에 좌우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로망은 그 위에서 작동하는 기계장치와 마찬가지로, 효율적이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체 도로 사망자와 중상자의 50% 이상이 전 세계 도로의 10% 미만에서 발생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인간의 실수’가 종종 형편없는 설계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가 사용하지 않는 도로의 다른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전체 도로 교통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와 같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당국은 종종 도로변 안전 조치를 “불필요한 추가비용(unnecessary added cost)”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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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높은 인적 비용을 넘어, 교통사고는 또 경제와 의료 시스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도로교통상해를 입은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전체 부상 관련 환자의 13~31%와 수술 병동 침대 점유의 48%를 차지한다.


이 같은 현상은 자금이 부족한 의료시스템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물론 경제에도 좋지 않다. 도로 위에서의 충돌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국내 총생산의 3%를 희생시켰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미국에서 527만 건의 비(非)치명적인 도로 충돌 사고로 치료하는데 317억 달러(약 37조 7,071억 5,000만 원)가 소요되어 공공의료서비스와 도로교통 피해자와 그 가족의 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주었다. 뇌와 척수 등 주요 부상은 부상 당 평균 33만 2457달러(약 3억 9,545만 7,601.50 원)가 들었다.


교통 관련 사고를 억제하기 위한 해결책은 여러 해 동안 연구되어 왔고, 전통적인 속도위반을 넘어선다. 예를 들어 트래픽 카밍(traffic calming : 도로 안전 정비-특히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자동차 과속 방지턱 따위를 만드는 작업)은 교통흐름을 줄이고, 과속을 방지하며, 운전자와 비운전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물리적 설계 특징을 다른 조치와 결합하여 사용하는 도로안전 전략이다.




그 전략이란 주로 시설 측면으로 아래와 같다.


 

도로 위의 요철 처리 부분(rumble strip : 과속이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 위나 옆의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그 위로 자동차가 달리면 털털거리게 해 놓은 것),


고원식 교차로(raised intersections : 교차로상의 전 지역이나 접근로를 벽돌 또는 거친 질감의 재료를 이용해서 도로면보다 높게 하여 교차로에서 자동차의 감속시키는 시설),


굴곡진 도로(bends),

의도적으로 구불구불하게 한 도로(intentional serpentine roads),

도로 좁히기(road narrowing),

일방통행 거리(one-way streets),

연석 연장 등을 이용하면 고(高)위험 구역에서 차량의 속도가 자동으로 느려지고 충돌과 인명 피해가 줄어든다.


또 ▶ 보행자 횡단, ▶ 구별되는 자전거 도로, ▶ 확장된 보행자 레프트를 명확하게 표시하거나 높여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이어 밀집된 도시지역과 스쿨 존, 주거지역 등에 차량 없는 구역을 도입하는 것도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연구들은 “작동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승용차 탑승자는 버스 탑승자보다 10배, 열차 탑승자보다 20배 이상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지식을 손에 넣으면서, 콜롬비아 보고타의 도시 계획가들은 1996년에서 2006년 사이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50% 줄일 수 있었다. 그들은 빠른 버스 운송, 300km의 자전거 도로, 6만 평방미터(14.8에이커)의 개선된 보행자 기반 시설을 도입함으로써 이를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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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교통 관련 ‘사고의 핫스팟’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사고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곳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특정 위치에서 사고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요인을 식별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사고는 국내이든 해외이든 도로 설계, 교통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중보건 문제(public health concern)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부상과 죽음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운전자이든, 승객이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든, 보행자이든 도로에서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다음 단계를 수행하라고 미국의 CDC는 권고하고 있다.




 

-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하라. 차량 앞좌석 또는 뒷좌석 중 어느 쪽에 있든 모두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 어린이를 항상 연령, 키 및 무게에 적합한 카 시트(car seat), 부스터 시트(booster seat : 어린이용 보조의자) 또는 안전벨트에 적절히 고정시키고 차량 뒷좌석에 고정시켜야 한다.

- 오토바이, 모터바이크 또는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할 때는 항상 헬멧을 써야 한다.

- 음주나 약물에 의해 손상된 상태로 운전하지 말고, 장애가 있는 운전자와 함께 운전하는 것을 피하라.

- 물론 속도 제한을 준수하라.

- 방해받지 말고 운전을 해라. 예를 들어, 운전하는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여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말라

- 특히 자동차 운전자들이 도로의 왼쪽에서 운전하는 나라에서는 도로를 건널 때 주의하라.

- 공식적으로 표시된 택시에만 탑승하고, 안전벨트가 있는 택시를 타도록 하라.



코로나19 전염병은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방식을 재고할 기회를 주었다. 각국이 서서히 개방되기 시작하고 차들이 도로를 다시 메우기 시작함에 따라, 계획자, 기술자, 그리고 자치 단체들은 인간중심도로설계(human-centered road design)를 추진해야 한다. 시설 측면과 인간 측면, 그리고 사회 전체적인 공중보건 측면에서 도로를 바라보고 설계해야 하겠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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