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 땅 없는 건설사, LH 설계공모에 ‘눈독’


2019년 기준, 국내 총인구 절반 이상 수도권 거주

건설사, 서울권 택지 구입 난항…공공택지 관심 상승


   택지 가뭄 현상을 겪는 건설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계공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LH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미뤄진 공공택지지구 공급이 10월 이후 화성동탄2지구와 파주운정지구 등지에서 설계공모로 진행된다. 설계공모는 공급예정가격에 맞춰 가장 조화로운 설계안을 제시한 업체에 사업권이 돌아가는 공모 방식이다.


공공택지 개발. [사진=LH]


하반기 설계공모로 공급예정인 공공택지지구에서는 벌써부터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등 다수 건설사가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가 설계공모 경쟁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택지 부족 현상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등록센서스 방식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거주 인구 5178만명 중에 절반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산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요자가 관심을 보이는 토지가 필요하지만 공공택지 물량이 늘고 고분양가 규제나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도전받으며 정비 사업이 주춤한 상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정비 사업만으로 택지가 공급 되는데 층고 규제나 과도한 개발이익 환수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다수 사업이 ‘관망’ 기조로 멈춰 섰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설계공모 지역은 3기 신도시 하남교산‧성남서현‧성남신촌 지역 등과 2기 신도시 화성동탄2‧화성향남2‧파주운정 등지로 수도권 지역이 다수다. 많은 건설사가 설계공모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4월 LH가 밝힌 올해 공공주택 설계공모 중 9월 현재 진행되지 않은 물량은 수도권에서만 총 2만4246세대(미정 불포함)에 달할 정도로 상당하다.


지역별로 △하남교산 4500세대 △화성동탄2 2100세대 △화성향남2 2010세대 △성남서현 929세대 △의왕청계2 1360세대 △성남신촌 847세대 △인천검단 846세대 △과천지식정보타운 659세대 △파주운정3 610세대 △행정중심복합도시 560세대 △강서아파트 499세대 △오산세교 110세대 등으로 분포돼 있다.




이에 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 설계 경쟁이 치열할 예정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공택지지구 설계공모와 같은 경우 건설사 내부에서 진행하기보다 유명 건축설계사무소에 외주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지구당 설계비만 평균 30~40억원에 이르지만 2000세대를 넘는 매머드급 단지도 있어 선정만 된다면 ‘해볼만 하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 중론이다.


LH가 올해 4월 공개한 2020년도 연간 설계공모계획 현황. [사진=LH]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택지지구는 분양이 잘 되는 편이라 매력을 느끼는 건설사가 다수일 것”이라며 “이번에 풀리는 공공택지지구는 서울 내 접근성이 좋거나 GTX 노선 개통 예정 등으로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기대감을 더한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설계공모는 택지공급 당첨제로 문제가 됐던 건설사의 무분별한 입찰경쟁을 막으려는 방법”이라며 “건설사 간 설계 경쟁은 수요자에게 양질의 주거 품질을 보장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LH 설계공모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는 “설계공모는 공공택지지구의 균형 잡힌 구성으로 난개발로 인한 주민 간 분쟁을 막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LH 주도 사업인 만큼 무료로 개방되고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양로원이나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건설 등 공익성을 강조한 모델을 보여준다면 보다 의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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