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印度), 한류 열풍을 인도(引導)하다


한류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印度), 한류 열풍을 인도(引導)하다

오윤식 인도 뉴델리무역관


인도 내 한류 팬이 증가하는 가운데 봉쇄기간 동안 한국 드라마에 관심 급증 

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 등의 호재로 한류를 활용한 한국 소비재 시장 진출 기회 커져 


인도 내 한류 동향

2000년 대 초반 북동부 지역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가 인도 내에서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주 인도 한국 문화원이 2012년 뉴델리에 설립된 이후 매년 1000여 명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태권도, K-pop 댄스 및 한국 전통문화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글로벌 OTT 서비스 이용의 확대로 주요 도시 내 한류에 대한 관심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BTS Project India⁷ 🇮🇳 on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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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동호회 및 관련 각종 SNS사이트 통계를 참고한 KOTRA의 추정에 따르면 인도 내 열혈 한류팬은  최소 약 27만 명 이상으로 파악되며, 한류를 이끄는 주요 배우 혹은 가수의 팬덤이나 SNS를 활용하는 한류 인플루언서들까지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2013년 주 인도 한국 문화원에서 처음 개최된 K-pop 콘테스트는 37명이 참가했으나 인도 내 한류가 성장하면서 매년 개최되는 정례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2019년에는 15개의 주에서 3475명이 참가해 개최 초기 대비 약 100배 정도 확대되기도 했다.


자료: SNS 각 페이지 자료 종합(20.8.14. 기준)


한류를 견인한 주요 콘텐츠


(1) TV 드라마

2014년 디디바르티(DD Bharti) 채널에서 방영된 ‘허준’은 약 3400만 명이 시청했으며, 지진다기(Zee Zindagi) 채널에서 2017년 2월 방영한 ‘태양의 후예’는 약 5600만 명이 시청했다. 타밀나두(Tamil Nadu)주의 푸투유감(Puthuyugam) 채널은 2017년부터 한국 주요 드라마를 K-시리즈로 방영했다.




특히 최근 인도 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0년 4월에는 현지 언론 India Today가 2018년 방영된 한국 드라마에 대해 보도하며,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는 해당 드라마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인도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더 많은 인도인들에게 한류를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전국 봉쇄기간 중 방영된 한국 드라마들이 인도 내 드라마 인기 순위에 계속 진입하면서 최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인도 유력 언론인 Livemint도 2020년 7월에 코로나19 상황 이후 인도 전역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해 분석한 바 있다. 해당 매체는 이른바 '발리우드'로 대표될 만큼 자국 내 강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인도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인도 젊은이들이 인도와 한국 문화의 유사성을 찾아냄과 동시에 한류 콘텐츠의 현대성에 매료됐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청년층의 큰 관심과 함께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글로벌 OTT가 한류 열풍에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방송하는 드라마가 거의 실시간으로 인도 내 글로벌 OTT로 방영되고 심지어 해외 드라마 중 유일하게 인기 순위에 오르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최근 인도 Dish TV는 ‘Korean Drama Active’ 라는 한국 드라마 단독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2) 영화

영화산업으로 유명한 인도에서 한국 영화 리메이크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상영된 로키핸섬(Rocky Handsome)은 한국 영화 ‘아저씨’를 공식 리메이크한 영화로 약 35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인도의 유명 영화배우 사르만 칸(Salman Khan)이 출연한 바랏(Bharat)은 ‘국제시장’을 공식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약 4700만 달러 수익을 창출했다. 그 외 ‘악마를 보았다’, ‘엽기적인 그녀’, ‘세븐데이즈’, ‘몽타주’등 다양한 한국 영화가 인도에서 리메이크돼 개봉했다. 




한류 확산과 함께 주목받는 한국 제품


(1) 뷰티제품

한국 화장품은 인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으며, 현지제품 대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을 인정받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 The Economic Times는 인도 내 K-Beauty 시장이 2019-2024년 기간 연평균 8.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지 패션보고서(India business of fashion report, 2018)는 2022년까지 K-Beauty 시장 규모가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주요 화장품 판매점인 Nykaa는 온라인 플랫폼 내 한국 화장품 전용관을 따로 개설해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이츠스킨, 토니모리 등 약 30개의 한국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러한 K-Beauty 제품은 전체 스킨케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Nykaa의 공식 유튜브 계정은 9단계의 한국인 스킨케어 따라하기 콘텐츠를 게시해 2020년 8월 기준 약 75만 회 정도 조회되고 있다.


Nykaa에서 판매되는 한국 화장품

자료: Nykaa 온라인 홈페이지


(2) 식품

2020년 8월 기준 5만 4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투버 Call me Peri의 ‘붉닭볶음면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영상의 조회 수는 약 370만 회를 달성했다. 그 후 불닭볶음면 챌린지는 인도에서 바이럴 동영상으로 다수의 유투버에게 확산되면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2019년 한국의 對인도 면류(HS Code 1902) 수출은 전년대비 98.6% 증가한 12억9028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전년대비 238.0% 증가한 6억4968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2017년부터 크게 상승하면서 2016년 8위 수출국에서 2017년 7위, 2018년 5위, 2019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두유, 김 등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한국 식품 및 가정간편식도 점차 대인도 시장 진출에 나서는 추세이다. 


한국산 면류의 對인도 수출 추이(단위: 백만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한국 문화 및 제품에 대한 인지도 제고로 인도 진출은 긍정적  

아시아 국가 중 상대적으로 늦게 한류를 받아들인 인도이지만 인도 교육부가 2020년 7월 28년만에 개정한 인도 교육과정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거대 소비시장인 인도가 한류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련 시장전망은 긍정적이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업체 Grofers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전국 봉쇄 기간 동안 즉석 식품과 냉동 식품 매출이 각각 170%, 41% 급증했다. 온라인 식품 배달 업체 Near.Store의 설립자 Ashish Kumar씨는 기존 배달 음식의 경우 음식 조리에서 음식 배달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개입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수요가 낮아지고 있으며, 대신 냉동 식품과 가정간편식(Ready-to-eat meal 또는 Home meal Replacement), 밀키트(At-home meal kit) 등 안전성과 편의성을 갖춘 식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품질의 한국 식품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인도 전역 봉쇄조치로 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 소비가 일시적으로 위축됐으나 이후 다양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인도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제품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주요 소비재의 경우 KOTRA 등 관련 지원기관의 다양한 사업을 활용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한류 콘텐츠 관련 OTT 서비스를 통해 인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인도 내 검열 규정 등 산업 내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인도 관련기업들의 단체인 인도 인터넷모바일협회(IAMAI)는 2020년 2월 5일 기존 규정을 발전시킨 ‘온라인 큐레이팅 콘텐츠 공급자 자체 규정(Self Regulation for Online Curated Content Providers)'을 발표하고 협회 내 감독 기구인 Digital Curated Content Complaint Council(DCCC)를 신규 발족해 해당 규정을 위반한 OTT 기업 대상 제재 조치를 강화했다. 해당 규정에 따라 이에 합의한 OTT서비스 내 동영상의 경우 협회의 콘텐츠 검열 결과 인도를 어떤 형태로든 모욕하거나 인도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테러리즘이나 폭력을 부추기는 콘텐츠는 방영 불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참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2020 한-서남아 경제협력대전 안내


자료: IBEF보고서, World Bank2020보고서, 한국문화원, 인도 통계청, 유튜브 등 각종 SNS 및 현지 언론(Times of India, The Economic Times, Livemint, Indian Express) 외 KOTRA 뉴델리 무역관 자체조사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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