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근처는 다 피해간 공급대책… "역시 강남은 불패인건가"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공급계획을 두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역시 강남불패’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남·강북 간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3만3000가구 규모 신규택지 물량에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지방조달청 부지 1000가구 △국립외교원 유휴부지 600가구 △LH 서울지역본부 200가구 △문정부지 600가구 △거여 공공부지 200가구 등 모두 2600가구다.


공직자들 대부분 강남에 부동산 보유

(에스앤에스편집자주)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사업 이미지/서울시 제공


그러나 이는 서울시가 강남 일대에 신규부지 발굴대상으로 검토한 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다. 처음 알려진 검토안에는 △강남 대치동 SETEC·동부도로사업소 등 7000가구 △삼성동 서울의료원·MICE 유휴부지 8000가구 △개포동 SH공사부지 2000가구 △개포동 구룡마을 부지 4000가구 등 2만1000가구 규모가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발표안의 2600가구는 서울시 검토안 2만1000가구에 비하면 약 12%수준이다.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타워(GBC) 뒷편 서울의료원 부지에 당초 예정된 800가구보다 대폭 늘어난 3000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합해도 서울시 신규택지 검토안에 있었던 MICE 유휴부지는 제외되는 등 서울시 검토안에 비하면 26%수준이다.


발표된 신규택지의 입지를 보면 ‘강남불패’는 더욱 확실해보인다. 영동대로 인근인 강남구 대치동·개포동 일대는 모두 발표안에서 모두 제외됐다. 이들만 해도 1만3000가구 규모다. 삼성동과 잠실MICE 유휴부지 일원도 8000가구에서 3000가구로 줄었다.


서울시는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SETEC인근 부지를 잠실 마이스(MICE) 개발과 연계해 추후 용도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발표에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강남불패’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은평구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결국 강남에는 양분만 몰아주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했다. 특히 각각 6200가구, 4000가구 공급이 예고된 상암과 과천에서는 주민들은 물론 시장·구청장, 지역구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집값이 오른건 강남인데 왜 과천과 상암이 희생해야 하느냐"는 불만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상암동 한 주민은 "정부가 임대인·임차인 갈등을 유발하더니 이제는 강남·강북 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강남 일대에서 줄어든 공급량만큼 상암과 과천이 떠안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강남·북간 주거환경·집값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공급계획이 강남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


히니, 비(非)강남의 반발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쾌적한 거주환경을 조성하지 않고, 중·소면적의 ‘닭장’만 짓는다면 강남·비강남의 체감 격차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양질의 주택공급을 통해 잘 개발한다면 공급 확대에 따른 난개발이나 지역 격차 우려는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병훈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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