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극적 타결...군위군, 단독 후보지 포기


마감 시한 하루 앞두고…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극적 타결


군위군, 단독 후보지 포기하고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하기로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 중재안 내며 막판 설득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립지가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사이에 걸쳐있는 15.3㎢(약 463만평)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대구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공동 후보지 유치 신청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그동안 단독 후보지(군위군 우보면)를 고수하던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선택하는 데 합의했다. 국방부는 이곳에 통합신공항 부지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천신만고 끝에 첫 단추를 끼웠다.

신공항 부지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를 고수하던 군위군이 유치 신청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극적으로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받아들였다.

통합신공항 사업은 대구 도시발전 걸림돌을 해소하고,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군위와 의성이 새롭게 도약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yoon2@yna.co.kr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김영만 군위군수는 30일 오후 7시45분 군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위군과 의성군의 해당 부지가 유치 신청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 위기에 처했던 공항 이전 및 건립 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은 총 10조원을 투입해 2026년을 목표로 현재 대구시 동구 지저동에 있는 대구공항을 대구 외곽으로 확장 이전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은 올해 1월 후보지를 결정하고도 지역 내 이견으로 6개월 넘게 진행되지 못했다.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이 지난 1월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공동 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가 단독 후보지(군위 우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김영만 군위군수가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군위군 단독 유치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사업 자체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대구시와 함께 이전 사업을 진행하는 국방부는 후보지 결정 절차를 유보했다. 국방부는 군위 우보지역(단독후보지)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므로 부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군위군이 고수하는 단독후보지를 포기하고, 의성·군위 공동후보지에 합의하면 신공항 이전 부지로 선정하겠다는 취지다.


국방부의 유보 기한은 31일까지로, 공동후보지에 두 지자체가 신공항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사업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이 지사, 권 시장,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김영만 군위군수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경북도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은 협상을 진행한 끝에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담긴 공동합의문을 도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 진입로(공항 IC등 포함), 군 영외관사와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이 군위군에 지어지게 된다. 공항과 연결되는 25㎞의 군위군 관통도로도 새로 놓인다.


이와 함께 군위군과 의성군에 각각 330만㎡ 규모의 공항배후도시가 조성된다. 경상북도 기초자치단체인 군위군을 대구광역시로 편입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31일 국방부에 공식 유치를 신청하면 본격적인 신공항 건설에 들어갈 것"이라며 "군 공항을 위한 기본 용역비 20억원을 확보했고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8월 중 선정위원회에서 공동 후보지를 이전 부지로 선정하고 후속 절차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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