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토지확보율 88% '뻥'광고로 지역주택 조합원 모집, 알고 보니 50%...곳곳서 파열음


토지 미확보, 금융대출 지연 등 피해 양산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주력사업으로 내걸은 지역주택조합사업(이하 지주택 사업)이 허위·과장 광고와 토지 미확보 문제 등으로 연달아 잡음을 낳고 있다.


수주 4조 원을 목표로 무리하게 사업을 벌려놓고 가장 중요한 책임준공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기업 평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체 브랜드인 서희스타힐스의 청약 경쟁률은 17곳 중 5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지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토지 미확보, 금융대출 지연, 허위·과장 광고 등…'도미노' 피해 지속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서 모(여)씨는 이달 3일 계약금 2500만 원을 내고 '화성 남양 서희스타힐스 5차' 조합원으로 등록했다. 지주택 사업으로 유명한 서희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이니만큼 안전한 계약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이 운영하는 지주택 사이트인 서희GO집에서는 토지 확보율과 조합원 모집률이 사업 승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양 설명하며 토지 확보율은 88% · 조합원 모집률은 70.1%라고 강조했다.


서희GO집에서는 토지 확보율과 조합원 모집률을 이용해 화성시청역 5차(화성 남양 서희스타힐스 5차)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토지 확보율이 88%나 되는데도 사업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한 서 씨. 화성시청에 문의한 결과 사업계획 승인은 커녕 조합 설립조차 승인되지 않았고 조합 설립에 필요한 토지사용승낙서 비율이 50% 수준이어서 사업 신청이 여러 차례 반려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 씨는 "서희건설이라는 유명 건설사와 88%라는 높은 토지 확보율을 믿고 금방 착공될 줄 알았다"면서 "서희건설은 토지사용승낙서에 대한 언급 하나 없이 분양대행사와 얘기하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관계당국인 경기 화성시청은 서희건설 측에 80% 이상의 토지사용승낙서와 지구단위계획 결정에 맞는 사업계획서, 조합원 자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등을 제출하라고 보완 통보를 지시한 상태다.


분양 관계자는 본지 보도 후 "어제자로 지주들로부터 토지사용승낙서를 80% 이상 확보했다"면서 "관련 서류를 내일 관계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주택 사업은 무주택자, 85㎡ 이하 주택 1채 소유자 등의 조건을 가진 개인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조합원을 모집하고 스스로 조합을 결성해 아파트 건설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사업 실패 시 부담을 건설사가 아닌 조합이 떠맡기에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합비를 출자한 조합원들이 지불한 액수만큼 피해를 보는 구조다.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앞서 2015년 전남 광주시 용두동 첨단 센트럴파크 서희스타힐스 사업도 토지 소유권이 미확보된 상황에서 조합원을 무리하게 모집했고 결과적으로 토지 소유권자인 거남건설이 제기한 소송전에 휘말리게 됐다.


2017년 김포 사우 서희스타힐스 사업에서는 금융대출 지연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조합원은 이자 부담 등의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 서희건설이 토지 담보 대출 · 조합원 개인 신용대출에 더해 공사금액 증액을 요청하면서 마찰이 발생했다.




같은 해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 사업에서는 금융권 집단대출(중도금)을 받지 못해 6개월 가량 착공이 늦어졌다. 이로인한 은행 이자 6000만 원, 조합 운영비 2000만 원, 홍보관 임대료 1000만 원 등 한달 비용을 조합 부담으로 떠넘겨 논란을 양산했다. 


2018년 광주 운암산 황계마을 지주택 사업에서는 책임준공을 내걸고 조합원들을 모집했으나 공사비 확보를 위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돌연 사업 포기를 선언해 129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토지 소유권 · 사용권을 확보했다는 허위·과장 광고로 조합원을 모집했고 사기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하기까지 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울산 서희스타힐스 진하오션뷰 사업은 신용등급이 낮아 공사비 확보를 위한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해 공사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중단됐다. 160억 원 규모의 조합비는 분양 수수료 · 광고비 등으로 증발됐으며 조합장은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약경쟁률 미달 속출…신년사로 발표한 수주 4조 원 목표 달성 '글쎄'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서희건설이 공급한 일반분양 아파트는 14개 지역 17곳 3147가구로 1 ‧ 2순위 청약에 총 4172건이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은 1.33대 1인데 17곳 중 5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지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가장 많은 미달이 발생한 사업지는 '강릉 주문진 서희스타힐스'로 201가구가 공급됐지만 청약은  단 3건만 접수돼 198세대가 미달됐다.


올해 분양하는 일반분양 아파트는 용인 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와 천안 청당 서희스타힐스 단 두 곳뿐이다. 용인 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는 총 689가구가 공급됐지만 청약은 253건만 접수돼 436세대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봉관 회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 4조 원과 내년 수주 5조 원 달성을 선언했다. 서희건설 수주잔고는 2019년 2분기 기준 1852억 원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3배 이상 수주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 토지 확보 요건을 강화하는 주택조합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주택 신규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수주 4조 원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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