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중 6곳 외부출신 등기임원 '0명'...대림산업·대우건설은 전원 외부 영입


    국내 10대 건설사의 등기임원 가운데 70% 이상이 내부 출신 인물이나 오너 일가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6곳이 등기임원을 전원 내부 출신으로 채우며 경영진 구성에 폐쇄성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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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림산업(대표 배원복)과 대우건설(사장 김형)은 등기임원 전원이 외부인사로 채워져 대조를 이뤘다.

오너 기업 이미지가 강한 호반건설(회장 김상열)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김상열 회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지만 등기임원직은 유지하면서 등기임원 5명 중 2명을 오너 일가가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임원은 올 1분기 기준 총 28명으로 내부 인사가 18명으로 64.3%에 달했다. 외부 출신 임원은 8명으로 28.6%를 차지했고, 오너 일가는 2명(7.1%)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은 대표이사 선임, 사업 · 투자계획 수립, 인사 등 경영 전반을 결정하는 이사회 구성원이며 경영상의 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는 등기임원 전원을 내부출신 인사로 채웠고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외부인사만으로 등기 임원을 꾸렸다.

 


등기임원 가운데 대표이사를 내부 출신으로 임명한 곳은 삼성물산(건설 부문, 사장 이영호)과 현대건설(사장 박동욱), 포스코건설(사장 한성희), 현대엔지니어링(사장 김창학), 롯데건설(사장 하석주), HDC현대산업개발(사장 권순호) 등 6개사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GS건설(부회장 임병용)은 외부 영입인사가 대표이사로 있고 호반건설은 내부출신과 외부인사가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건설 부문)의 경우 이영호 사장은 뼛속부터 '삼성맨'이다. 1985년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 공채로 입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삼성그룹 재무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는데 삼성물산 건설 부문에서는 경영지원실장과 부사장,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와 달리 최치훈 사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나 이듬해 딜로이트 투쉬 컨설팅으로 옮긴 뒤 18년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발탁된 이후 삼성카드 대표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현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도 198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 · 상무와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지금까지 줄곧 '현대맨'으로 일했다.

오너 없는 회사이자 순혈주의 인사가 특히 강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건설의 경우 등기임원 3명이 모두 공채 입사자다. 한성희 사장은 1993년 포스코 그룹에 입사해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홍보실장 ·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 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왼쪽부터)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은 1989년 현대엔지니어링에 입사해 30년 넘게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일했고 2017년 2월 부사장에 오른지 2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과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사장도 마찬가지다. 하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롯데그룹 기획조정실과 롯데건설 기획팀장 등을 거쳐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사장은 1989년 현대산업개발 공채로 입사해 30년 이상 근무하다가 올해 사장으로 승진됐다.

반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외부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굳혔다. 특히 대림산업은 등기임원 3명 중 2명을 LG전자에서 오래 근무한 'LG맨'으로 채우고 있어 주목된다.

대림산업 김상우 사장은 2012년 대림산업에 둥지를 틀기 전 소프트뱅크코리아 부사장, 스트링컨설팅(String Consulting) 대표, SKT 상무 등을 거치며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했다. 2012년 1월 대림산업 전무로 대림그룹에 합류한지 7년만에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40년에 가까운 건설업 경력을 현대건설에서 시작했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토목사업본부 상무 · 스리랑카 콜롬보항만 확장공사 현장소장 등을 역임했고 2011년 12월 삼성물산으로 이직해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2015년 9월부터 1년간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하다가 2018년 6월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왼쪽부터)대림산업 김상우 사장, 대우건설 김형 사장,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 호반건설 최승남 부회장

GS건설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검사이자 LG그룹 출신으로 사법고시 합격 후 1년 정도 검사로 법조계에서 일하다가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했고 2004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9년 한솥밥을 먹던 LG와 GS그룹이 분리됨에 따라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을 맡게 됐고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돼 세 번째 연임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인 호반건설은 연내 IPO를 목표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최승남 대표를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외부 인사를 단행했고 올해 1월에는 오너인 김상열 회장이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았다. 다만 김상열 회장과 장남인 김대헌 사장은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승남 부회장은 우리금융그룹에서 35년간 근무한 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상업은행에 입사해 2004년 우리은행으로 이직했으며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15년 호반건설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호반그룹에 합류한 뒤에는 금융에서 일한 역량을 발판으로 울트라건설, 대우건설, 리솜리조트, 금호산업 등 인수합병(M&A) 업무와 사업 다각화를 직접 이끌어왔다. 지난해 호반건설 대표이사 겸 호반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IPO와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외부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연초에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잠정 보류된 상황"이라며 "상장은 회사 발전과 경영 상태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신중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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