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교육의 미래, '사이버대학'에서 찾다" 김중렬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포스트 코로나시대 교육의 미래, '사이버대학'에서 찾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언택트(비대면) 사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가운데 교육 분야에서도 포스트 코로나시대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으로 교육계에서는 유례없는 원격수업이 실시되고 있다. 특히나 원격수업은 수업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 교육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비대면 산업을 ‘한국판 뉴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교육 분야에서 역시 원격교육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맡고 있다. 이로 인해 오래 전부터 원격교육을 수행해온 사이버대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온라인 교육의 노하우를 통해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함은 물론 디지털혁신을 통해 차별화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학저널>은 전국 사이버대학교의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 김중렬 회장을 만나 코로나19로 변화한 국내 교육의 상황과 포스트 코로나시대 사이버대학교의 향후 역할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INTERVIEW. 한국원격대학협의회 김중렬 회장(사이버한국외대 총장)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상황에서 사이버대학교의 온라인 강의에 대한 현황과 타 학교에 대한 지원 현황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2020학년도 1학기가 시작됐고 교육부를 비롯한 모든 교육 기관이 행정력을 총동원해 전대미문의 위기를 나름 지혜롭게 극복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당초 계획대로 3월 2일 개강을 시작으로 15주 학사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해왔으며 6월 진행 중인 기말고사를 끝으로 2020학년도 1학기를 마무리할 예정에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원격교육의 선도적 교육기관으로서의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2월 한국원격대학협의회에서 교육부가 발표한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 관리 방안의 후속 조치로 오프라인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대 강의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무료강의, 단기간 교육과정, 15주 차의 정규과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 온라인 강의 콘텐츠의 ‘질’에 대한 물음표가 계속되고 있는데, 사이버대학교가 보유한 콘텐츠의 질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사이버대학 온라인 교육은 계획된 프로세스에 따라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 속에서 최고의 강의 콘텐츠가 제작되고 학생들에게 최고 품질의 콘텐츠가 제공됩니다. 사이버대학의 온라인 강의는 단순히 서버에 강의를 올려놓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의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교수자, 교육공학 전문가, 교수설계 전문가, 디자인 전문가, 미디어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가 최소 5~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강의 교안 개발 시간을 포함한 콘텐츠제작 기간은 6개월에서 많게는 1년까지도 소요됩니다. 또한 온라인 강의에 최적화된 교수법을 기반으로 강의를 개발하고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강의 중간마다 자막, CG, 애니메이션, AR·VR 기법, 게이미피케이션 등의 최신 기술을 콘텐츠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강의가 종료된 후에도 강의 평가·콘텐츠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해 교과목 개발에 반영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재개발·폐지 대상 교과목도 선정하는 등 끊임없는 자기 쇄신을 통해 강의 콘텐츠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대학 강의 콘텐츠의 질은 최고 수준이라고 감히 자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방안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대면 강의 즉, 온라인 교육은 일반적으로 촬영된 동영상을 일방향으로 제공하는 형식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격교육의 핵심은 교수자와 학습자 간에 일방향의 정보전달이 아닌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그리고 학습자와 학습 내용 간 양방향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 있습니다.


아무리 최첨단 원격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수의 우수한 강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원격교육이 일방향의 정보전달에 그친다면 원격교육의 질은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버대학에서 오래전부터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 다양한 오프라인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혼합 학습 교육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효과 또한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이버대학교의 역할과 그 방향성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국내와는 달리 이미 세계 교실에서는 온라인의 벽을 적극적으로 허물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미네르바스쿨이 하버드대학보다 합격이 어려워졌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는 MOOC 강의만으로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는 등 전 세계 대학의 모습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도 결국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은 분리돼 운영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미래 교육의 트렌드는 온·오프라인 교육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10여 년 전 벼랑 끝 위기에 처했던 애리조나주립대가 현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혁신 대학으로 거듭났듯이 우리나라 교육도 위기를 기회로 삼고, 미래 교육의 핵심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 교수자, 학생, 교육 기관 등이 원격교육에 대한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원격교육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사이버대학이 그동안 쌓아온 온라인 교육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우리나라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대학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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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격대학협의회의 올해 계획과 장기적인 비전은


2004년 8월에 설립된 (사)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전국 21개 사이버대학을 위한 협의 기구입니다. 하지만 현재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4년제 오프라인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전문대학 협의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는 달리 제정법이 없습니다. 제정법의 부재로 인해 사이버대학은 공식적인 평가인증을 받을 수가 없고 각종 정부 행·재정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이버대학은 해외 고등교육 시장으로부터 계속해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사이버대학 학위인증이 일부 국가(중국, 동남아 지역 국가)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시행될 교육부로부터 받는 첫 ‘인증’평가인 원격대학 인증·역량진단으로 국내 사이버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원격교육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미래 교육을 스스로 책임지고 있는 사이버대학이 우리나라 원격교육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나아가 사이버대학이 우리나라 미래 고등교육을 책임지고 세계적인 온라인 교육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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