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할 말을 백악관이 했다


"백선엽 덕분에 한국 번영하는 민주공화국 됐다" 이례적 애도 성명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한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백선엽과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고 밝혔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백 장군은 미국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과 같은 한국군의 아버지"라고 칭송했다.

주한미군사령관의 경례 - 13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故)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경례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백악관이 최고 외교·안보 기구인 NSC 명의로 현직도 아닌 전역한 외국 장성의 죽음에 별도 성명을 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청와대가 이날까지 백 장군과 관련해 아무 입장을 내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미 NSC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백 장군이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을 애도하며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판문점까지: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의 전시 회고록'이란 제목이 달린 백 장군 영문 회고록(1992년) 표지 사진을 올렸다. 회고록 서문은 한국전 당시 미 8군 사령관, 유엔군 사령관을 지낸 매슈 리지웨이 전 육군 참모총장과 후임 8군 사령관이던 제임스 밴 플리트 대장이 함께 썼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서 "백 장군은 내 관점에서 대한민국군의 아버지"라며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군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침략자인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이끌어 수많은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미국은 백악관과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까지 나서서 공식 애도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백 장군의 별세와 관련해 사흘째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빈소에 대통령 조화를 보냈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조문해 조의를 표했다는 입장이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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