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믿을 건 신사업 발굴뿐” ㅣ 단종에서 스마트 건설 시대까지


조직 정비 바람 부는 건설업계… “믿을 건 신사업 발굴뿐”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틈새 신사업을 발굴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그룹은 최근 조직을 재편해, 그룹 구조를 건설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재정비했다.


반도그룹은 그룹의 주축인 반도건설이 반도CNS, 제니스개발 등을 자회사로 두고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반도종합건설은 대창개발과 해외 법인 등을 관리하는 형태로 건설 부문을 구성했다. 투자운용 부문은 신설했다. 반도홀딩스에서 반도그룹이 사들인 한진칼 지분 등 다양한 주식 자산을 운용하고 앞으로 그룹의 인수합병(M&A)을 전담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베스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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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은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지난 1일자로 대림건설이란 이름으로 출범시켰다. 대림건설은 앞으로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과 데이터센터 건설, 국내외 부동산개발사업 등 그룹의 형님인 대림산업과 겹치지 않는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공능력평가 30위인 삼호는 호텔과 자동차 매매센터 등 건축사업 전반에서, 54위인 고려개발은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 분야에 특화된 회사였다. 대림그룹은 합병회사인 대림건설을 시평 10위권대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 건설사업에 집중해온 중견 건설사 한양은 부동산개발과 에너지개발 부문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우려고 하고 있다. 한양그룹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솔라시도’라는 이름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영암·해남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솔라시도는 최근 준공됐다. 이를 통해 한양은 태양광발전소 부지 조성부터 설계, 관리, 운영 등 전반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사업 전략을 내놓은 건설사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건축사업본부 산하 기술연


구소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스마트 건설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크게 건설 자동화, 탈현장화(OSC), 스마트 사업 관리, 스마트 현장 관리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실제로 건설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된 언택트(Untact)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건설 기술과 무인화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유한빛 기자 조선비즈 




단종에서 스마트 건설 시대까지

논설주간


     시대가 진화하면 제도도 바뀐다. 바야흐로 스마트 건설기술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건설산업 생산체계도 근 반세기 만에 일대 변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법적 기반을 갖춘 것은 건설업법이 제정된 1958년부터이다. 건설시공은 원·하도급이라는 갑을 주종관계로 이루어졌다. 하도급업체는 통일된 명칭도 없었다. 그냥 ‘을’이면서 작업반이었다. 이 작업반의 전문성을 법령으로 보장하고 ‘단종’이라는 명칭을 부여해 제도권으로 편입시킨 것이 1976년이다. 이때부터 건설산업기본법이 제정돼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제대로 된 법적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이다.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자료=공정거래위원회) 대한전문건설신문(http://www.kosca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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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단종공사업이 전문공사업으로(1985년), 일반건설이 종합건설로(2007년) 명칭이 바뀌었다. 면허제이던 건설업은 등록제로(1999년) 바뀌었다. 2007년 5월부터는 전문·종합건설 겸업이 허용됐다. 하지만 수직적 원·하도급 생산체계는 그대로 유지됨으로써 페이퍼컴퍼니 양산과 생산성 저하, 불공정 하도급 관행의 토착화 등 문제점이 누적돼 왔다. 마침내 2018년 건설산업혁신방안에 의해 건설 업역규제를 폐지하는 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이제 곧 업종개편과 발주자 가이드라인 고시 등 그 후속 조치들을 담은 하위법령 개정안의 정부 입법예고를 앞두고 있다.


업역이건 업종이건 건설이라는 큰 틀에서는 공동운명체이다. 함께 탄 버스는 이미 출발해서 다른 세상에 진입했다. 절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일부 손해는 감내해야 한다. 융복합 시대로 접어든 마당에 언제까지 칸막이 안에서 안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건설 생산체계 혁신작업은 요 몇 년 새 몇 사람이 밀실에서 뚝딱 해치운 일이 아니다. 길게는1976년 종합·전문 원·하도급 체제 출범 때부터, 짧게는 지난 20여 년간 수차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논의를 거듭해온 사안이다. 분기점이 될만한 주요 정책만 보더라도 2004년 건설선진화전략, 2009년 건설산업선진화방안, 2018년 건설산업혁신방안 등이 있다. 문제점과 대안, 예상되는 장단점 등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머리를 맞댄 숙의의 결과이다. 효과성과 민주성에 성찰성까지 갖춘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은 상존한다. 큰 변화를 앞두고 나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도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보완점 등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문건설업계의 손실이 최소화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형평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단결이다. 건설인들이 하나로 뭉쳐야 시너지 효과도 난다. 올해 9개 시범사업과 2021년 공공공사, 2022년 민간공사를 실제 시행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 등은 세부지침들을 통해 수정·보완하면 된다. 건설은 지난 세월 동안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국민들은 스마트 건설기술 시대에도 건설인들이 실력과 성실성으로 묵묵히 앞장서 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논설주간] koscaj@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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