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50원에 5대 암 1000만원까지 보장… '동전보험'의 세계


    값싼 보험료에 필요한 보장만 골라서 담는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이 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월 1000원 미만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어 ‘동전보험’이라고도 부른다. 고령화와 저금리 등으로 보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2030 세대의 보험 소비가 줄면서 보험사가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전 몇 개로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늘고 있다. /조선DB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월 250원으로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남성 주요 5대 암에 대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특약을 빼고 보면 30세 남성, 5년 보장 기준으로 한달 보험료 250원은 국내 최저가 보험이다. 30세, 10년 만기 기준으로 봐도 월 보험료는 390원이다.



이 보험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생명이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의 후속작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30세 기준으로 950원만 내면 여성에게 발병율이 높은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 등 3대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여성미니암보험’을 출시해 월 400건을 팔았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990원짜리 ‘운전자보험’을 판매 중이다. 자가용 운전자라면 누구나 연령과 성별에 상관 없이 월 990원을 내면 교통사고 처리지원금(3000만원), 벌금(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500만원), 교통 상해 사망보험금(3000만원)까지 보장된다.

또 캐롯손해보험의 레저상해보험 역시 1000원 내외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캐롯손보의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은 한 가지 보험으로 다양한 보험을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위치처럼 보험을 켜고 끌 수 있는 이 보험은 가입하면 켜놓은 날만큼만 보험료를 납입하면 된다.

 


하루 기준 보험료는 골프가 2990원, 등산 1062원, 낚시 984원, 자전거 798원 등이다. 레저활동 중 생긴 상해사망, 후유장해 시 최대 1억원을 지급하고, 골절로 진단되는 경우 진단금 10만원을 지급한다.

보험사 입장에서 동전보험은 돈이 되는 상품은 아니다.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된 궁여지책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고 채널을 다변화해 20~30대의 보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2017년 69.7%에서 2018년 63.8%, 2019년 58.5%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30대 가입률 역시 2017년 77.6%에서 73.1%로 2년 새 가입률이 4.5%P(포인트) 떨어졌다.

변철성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젊은 세대들은 결혼이나 출산이 늦어지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생명보험이나 어린이보험 가입률이 낮다"며 "자동차 소유율도 내려가고 있어 자동차보험 가입도 굳이 들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료를 낮춰 20~30대 신규 고객층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미끼 상품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빈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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