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담동이 졌다, GTX-A 전 구간 공사 가능해진다


     주민 반발과 서울 강남구청의 굴착허가 거부로 그동안 착공조차 하지 못했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의 청담동 구간 공사가 가능하게 됐다. GTX-A의 시행사인 SG레일이 강남구청의 부당한 굴착허가 거부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서울 행정심판위, GTX 사업자 손 들어줘

강남구청은 불복 안돼, 거부시 손해 배상


GTX-A 전 구간에서 공사 진행 가능해져

삼성역 환승센터 지연 탓 개통 지연 우려


  12일 SG레일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는 SG레일이지난해 말 강남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심판을 인용했다고 통보했다. 강남구청의 굴착허가가 부당하다고 행정심판위원회가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다. 


청담동 주민들은 GTX-A의 지하통과를 반대해 왔다. [연합뉴스]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는 서울시 산하 지자체와 기관 등과 관련한 행정심판을 관할하고 있으며, 피청구인은 행정심판 결과에 불복 자체가 허용되지 않고 결과에 따라야만 한다. 이번 GTX-A 관련 행정심판에서 피청구인이 강남구청이다. 



 

파주 운정~서울 삼성역 사이 42.6㎞에 지하 40~50m 깊이로 대심도 철도를 건설하는 GTX-A 사업은 지난 2018년 말 착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전체 6개 공구 중 청담동이 속한 지역만 전혀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청담동 주민들이 GTX 통과를 위해 대심도 터널을 뚫을 경우 지반 침하와 건물 균열 등으로 인해 거주지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한 탓이다. 또 강남구청도 주민 반발을 이유로 GTX-A 공사를 위한 굴착허가를 지금까지 내주지 않았다. 청담동 주민들은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가 열린 지난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GTX-A의 노선 변경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정심판에서 SG 레일 측이 이김에 따라 강남구청은 조만간 굴착허가를 내줘야만 할 상황이 됐다. 만약 강남구청이 계속 굴착허가를 거부할 경우에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전부 SG레일에 배상해야만 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행정심판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굴착허가를 내줄지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 노선도. [연합뉴스]


SG레일과 국토교통부는 GTX-A 공사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가 해결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SG레일 관계자는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 청담동 구간이었다"며 "앞으로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담동 구간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당초 목표대로 GTX-A의 2023년 말 개통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삼성역 부근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역에는 GTX-A와 GTX-C가 정차할 예정이다. 애초 복합환승센터는 2023년 말 완공이 목표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철도업계에서는 예정보다 2~3년가량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G레일 관계자도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라 언급하기 어렵지만, 애초 일정보다 늦어질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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