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사업권, 청주가 따냈다


[속보] 청주가 잡았다…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확정


    1조원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부지로 충북 청주가 최종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충북 청주에 건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전남 나주는 탈락하게 됐다.  

 

충북 청주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올 수 있다는 입지와 뛰어난 교통망을 강조했다.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와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 인프라가 인근에 밀집돼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과기부는 "충북 청주는 특히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 분야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 과기정통부]/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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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호남권에 가속기를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청주 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 나주는 GIST(광주과학기술원)ㆍ전남대ㆍ전북대 등 호남지역 대학과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와 연계,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선정평가 기준에 따른 점수는 충북 청주가 90.54점, 전남 나주가 87.33점이다. 

 

과기부는 7일 두 지역 후보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1위 지역인 청주를 최종 사업 예정지로 확정지었다. 이 때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뿐 아니라 주민들의 환영인파가 몰릴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방사광가속기를 두고 지자체 간 경쟁이 뜨거운 것은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면 6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40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13만7000명에 달한다.    

 

방사광가속기는 일종의 최첨단 ‘거대 현미경’이다. 태양보다 100경배 밝은 강력한 X선을 활용해 원자 크기의 물질 구조를 분석한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1000조분의 1초에 준하는 찰나의 세포 움직임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첨단 반도체 공정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에도 필수적인 첨단장비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AIDS 치료제 사퀴나비르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대표적 신약 개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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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경북 포항 가속기연구소에 2대(3ㆍ4세대)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계기로 소재ㆍ부품 국산화를 돕기 위해 지난 3월 방사광가속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수요가 늘고 있지만, 최근 3년 연평균 346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는 등 포화상태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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