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IT 뉴딜…"수혜주는?"


한국형 IT 뉴딜…"수혜주 뭐냐" 들썩이는 증시


클라우드 - 삼성SDS·KINX

전자결제 - KG모빌리언스

원격의료 - 유비케어·인성정보

IT인프라 관련주 동반 상승세

일자리 창출 관련 건설株도 주목


   찰스 다우가 1884년 다우존스지수를 개발했다. 당시 다우존스 11개 종목 중 9개가 철도 관련주였다. 산업혁명 이후 미국은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며 철도산업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나머지 두 개 제조업 종목이 시원찮다는 이유로 ‘다우존스철도지수’를 만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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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19세기 말 철도 기업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한국판 IT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뒤 IT 인프라 투자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비대면·데이터 관련 산업 키울 것”

6일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비대면, 전자결제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정부가 7일 한국판 뉴딜정책의 밑그림을 공개한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한국형 뉴딜’의 핵심은 IT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비대면 의료·교육 서비스 △최첨단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시티 확산 △디지털이 결합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빅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경제 등을 뉴딜 대상으로 꼽았다.


먼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와주는 인프라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업체의 주가가 움직였다. 삼성SDS(167,000 +3.09%)는 기업들이 신규 프로젝트 집행을 연기하고 있음에도 이날 주가가 3.51% 올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LG 등 그룹 차원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 중이며 민간 및 공공 부문으로 클라우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순현금 4조원을 보유하고 재무 리스크가 없는 것도 삼성SDS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 운영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66,600 +0.45%)(KINX·8.69%)와 5차원(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치에프알(36,550 -1.08%)(HFR·4.97%) 주가도 뛰었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 미국 버라이즌, AT&T에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다. 전체 매출 중 15%인 해외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비대면 관련주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미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돼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또 다른 호재를 만났다. 전자결제 관련주인 KG모빌리언스(9,100 +2.59%)는 이날 12.28%, 화상회의 서비스 및 원격 서비스 업체 알서포트(6,830 +0.29%)는 7.75% 올랐다. 정부가 ‘에듀 테크’(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예상되자 메가스터디교육(48,500 +0.31%), 청담러닝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원격의료, 헬스케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유비케어(9,480 +16.32%)(5.84%), 제이브이엠(27,700 0.00%)(3.36%), 인성정보(5,560 +8.38%)(2.6%) 주가가 강세다. 제이브이엠은 헬스케어 장비를 생산한다. 이 회사가 만드는 전자동 약품관리자동화시스템인 인티팜을 사용하면 인건비가 줄고, 약품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규모 서버 투자, 5G 네트워크 확산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주도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쇼핑, 원격근무 등 모든 비대면 업무의 플랫폼이 되는 카카오, 네이버 등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IT뿐만 아니라 건설까지

정부에서는 한국의 특성을 살린 ‘IT 뉴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설 투자도 병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건설 관련주도 이날 대부분 올랐다. 굴착기를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4,435 -1.11%)는 ‘겹호재’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한국 정부의 뉴딜정책으로 건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82,300 -0.36%)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5% 늘어난 2902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경기가 회복되고 저유가로 나프타분해시설(NCC)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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