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16억 짜리 `무순위 청약에 현금 싸들고온 4천명 ㅣ 수도권 무순위 청약에 2만5000명 몰려


위례아파트 `줍줍`에 현금 16억 들고온 사람 4000명


규제 강화한 수원도 평균 500대1

"분양만 받으면 수억원 차익" 기대 여전


    분양가가 16억원에 육박하고 규제로 인해 대출을 전혀 받을 수도 없는 위례신도시 펜트하우스 2가구 `무순위 청약(줍줍·줍고 줍는다는 뜻)`에 4000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시중의 현금부자들이 들고 있는 유동성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분양만 받으면 단숨에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본다는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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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위례신도시 하남시 권역 A3-10블록 중흥S-클래스에서 나온 전용 172㎡ 펜트하우스 두 채 무순위 청약에 4043명의 신청이 몰려 경쟁률 2021.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말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26가구 모집에 4만4448개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04.3대 1 경쟁률로 완판됐다. 4일 나온 펜트하우스 2채 역시 1순위에서 43명이 지원해 마감됐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하자, 이 물량이 4일 `줍줍`으로 나왔는데 기회를 포착한 현금부자 수천 명이 잇달아 신청서를 내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15억원이 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또 전매제한 10년이 걸려 2030년이 되어야 아파트를 매각할 수 있다. 결국 향후 10년간 보유현금 15억9000만원을 아파트에 묻어놓을 여력이 있는 현금부자만 4043명이 몰렸다는 얘기다.




쌍용건설이 같은 날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482-2 일대에 내놓은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줍줍`에 몰린 열기도 뜨거웠다. 이 단지 전용 39~84㎡ 21가구가 `줍줍` 매물로 나왔는데 1만3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477.8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A형 11가구 물량에 644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85.5대 1로 가장 높았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4억7960만~5억169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조정대상지역 규제를 받아 3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적용된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한 당첨자는 2022년 9월로 예정된 입주 시점 이후 매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이 의정부시에서 내놓은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는 추후 부적격자, 계약포기분이 나올 것을 예상해 이례적으로 청약이 시작되기 이전 4일 사전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여기선 326가구 모집에 1만733명 인파가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 단지는 오는 7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미계약 물량이 나올 경우 사전무순위 청약 상위 순번이 아파트 `줍줍`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와 수원시, 의정부시 등 3곳 단지에서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 총 2만4810명이 몰린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청약시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광역시에 대해 예비당첨자 비율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 줍줍 열기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정부가 정한 예비입주자 선정 비율은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공급물량의 500%(5배수), 그 외 지역은 40%였다.




 그런데 지난 3월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비규제 지역과 광역시에 대해 예비당첨자 비율을 기존 40%에서 30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내놨다. 대책이 나오기 전 달인 2월 경기도 수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줍줍 청약에서 미계약분 42가구를 모집하는데 6만 7965명이 몰리는 등 줍줍에 대한 열기가 지나치게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로 정한대로 예비당첨자가 대폭 늘면 미계약 물량이 나와도 당첨되지 못한 1·2순위 내 후순위 신청자에게 계약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에 줍줍 물량이 나오기가 어려워진다. 사실상 지난 4일 무순위 청약이 `마지막 줍줍`으로 거론되자 숨죽이던 예비청약자들이 잇달아 신청서를 써냈다는 분석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줍줍이 또…수도권 무순위 청약에 2만5000명 몰렸다


경기도 3개 단지 무순위에 2만4810명 접수

청약통장, 청약금 필요없고 19세 이상이면 가능

코로나19로 계약포기자, 부적격자 나와

사후 무순위 청약, 예비 당첨자 비율 확대로 불투명


     청약통장이나 청약금 필요없이 추첨을 통해 아파트 당첨자를 선정하는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줍고 줍는다의 속어)에 수만명이 몰렸다. 앞으로는 예비당첨자 비율이 늘면서 이러한 무순위 청약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서다.




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수원시, 의정부시 등 3곳에서 모집한 무순위 청약에 2만4810명이 몰렸다. 2곳은 계약포기자와 부적격자 등으로 인한 포기물량이 나와서 시행한 사후 무순위 청약이었고, 1곳은 사전 무순위 청약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모델하우스를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자료 한경DB)


하남시 위례신도시 A3-10블록 중흥S-클래스에서는 전용 172㎡의 펜트하우스 2가구가 나왔다. 신청자는 무려 4043명이었다. 경쟁률은 2021.5대 1을 나타냈다. 신청자격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년은 누구나 가능했다.




이 주택형은 분양가가 15억9000만원으로 대출이 불가능하다. 애초부터 2가구가 나왔다. 1순위에서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43명이 지원했지만, 계약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482-2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에는 1만34명이 접수했다. 전용 39~84㎡까지 21가구를 모집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84㎡A형에서 나왔다. 11가구를 뽑는데 6441명이 지원해 585.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만19세 이상의 성년자로서 수원시 거주자만 가능했다. 1인 1건만 청약가능하고 중복청약 시 모두 무효 처리됐다. 



이들 2개 단지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될 무렵 분양이 진행됐던 곳이다. 두 곳 모두 당시에는 생소했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청약접수자를 받았다. 계약시기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때였다. 때문에 부적격 당첨자나 청약포기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무순위 청약이 더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16일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예비당첨자 비율이 40%에서 300%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사실상 마지막 '줍줍'이다보니 수만명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미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작년 5월부터 예비당첨자를 전체 공급물량의 500%까지 선정하고 있다. 예비 당첨자의 비율이 확대된 후, 서울에서 사후 무순위 청약이 나온 곳은 일부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제외하고는 한 군데도 없었다.


물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청약시장이 지금과는 달리 침체로 들어선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미분양과 미계약이 속출한다면, 예비당첨자가 늘어났어도 줍줍 물량은 쏟아질 전망이다.


한편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은 단지도 있다. 롯데건설이 의정부 가능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다. 총 1만733건이 접수됐는데, 일반분양 가구수가 326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관심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단지는 오는 7일 1순위, 8일에 2순위 청약접수를 각각 받을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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