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저유가` 만난 해외건설, 올 목표 300억 달러 수주 '어려울 듯'


`코로나·저유가` 암초 만난 해외건설…마의 `300억 달러 돌파` 물 건너가나


    연초 수주 낭보로 실적 개선의 청신호가 켜졌던 해외건설 수주 시장이 코로나19와 유가 급락 '암초'를 만났다. 특히 유가 하락은 '수주 텃밭'인 중동 산유국의 발주 물량 축소나 연기를 초래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공사비 회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 9개 국가에서 10개 사업장의 공사 발주가 연기됐다. 발주처의 사정 외에도 일부 코로나와 저유가 영향이 한몫했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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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현재 코로나의 해외 본격 확산세에 따른 입국 제한조치로 공사 현장인력과 수주인력 파견 등에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148개국에서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 중인데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한 중동·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일부 건설사는 수주 담당 인력을 파견하지 못하게 되자 현지 직원에게 화상으로 수주 전략을 전달하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초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신규 수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5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8452억7000만 달러의 공사 가운데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 4441억 달러로 전체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중동의 수주 비중이 높다. 연초 수주한 114억 달러 가운데 중동 사업의 비중은 59%(67억 달러)에 달한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국제유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미국과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 등을 통해 유가 반등을 꾀할 수 있어서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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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전망은 아직 비관적이지 않다.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114억 달러)은 작년 동기 62억9300만 달러의 2배 수준이다. 당초 지난해 계약 예정이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올해로 이월되면서 1∼2월 계약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추가 계약 체결도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낙찰통지서까지 받은 나이지리아(2조원대)와 모잠비크(6000억원대)의 천연액화가스(LNG) 플랜트 공사도 조만간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등이 코로나 여파로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준비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시설 투자·개발이 이뤄지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발주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223억 달러)보다 많은 300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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