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동학개미운동'...그러나


갈수록 뜨거워지는 '동학개미운동' 주의보


    폭락했던 코스피가 지난달 말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자 ‘동학개미운동’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개미들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주식 투자 대기자금’은 4월 들어서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외에도 전세계적 ‘셧다운(영업 활동 등 강제 중단)’에 따른 경기 침체 및 기업들의 자금 조달 리스크 등 여러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시 대기 자금, 사상 최대 행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으로 통하는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평균(지난 6일 기준) 45조2860억원에 달한다.


예탁금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하루 평균 예탁금 규모가 28조393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59.5%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25조1490억원)와 2018년(26조6676억원) 수치를 봐도 현재의 예탁금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30.1%나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2주(지난달 24일~이달 8일) 사이 다시 22%나 오르면서 동학개미운동 행렬에 뒤늦게 동참하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주식 가격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보고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예금 등의 시중 부동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투매가 장기화되는 상황임에도 주가가 고꾸라지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8일까지 2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연속 순매도 기록’ 역대 3위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기간 개미들이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이틀밖에 없다.


돈 부족하면서도 뛰어드는 개미들 급증

급히 빚까지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수금이 부족한 상태로 주식을 살 경우 증권사가 결제일이 올 때까지 3거래일간만 돈을 빌려주는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이달 평균(지난 6일 기준) 248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평균(2657억원)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지난해 평균(1531억원)의 1.6배 수준이다. 주식 매수 후 2거래일 뒤까지 부족한 돈을 계좌에 채워 넣지 못해 반대매매가 일어나는 금액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투자자의 주식을 증권사가 담보로 잡고 있다가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시장에 파는 것을 말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가 일어난 금액(일 평균)은 지난 2018년과 지난해의 경우 각각 74억원, 85억원이었는데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163억, 13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돈이 충분치 않으면서도 무리해서 주식을 사는 개미들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전문가들 “증시 추가 폭락 가능성 여전”

대다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동학개미군’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3월 쇼크’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대형 시스템 위기로 번질만한 뇌관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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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주식이 과거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코스피가 최근 급등했음에도 외국인이 계속 순매도하는 이유에 주목해야 하고 현재 경제의 약한 고리가 예상치 못한 요인에 의해 끊어지게 되면 대규모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향후 증시 리스크 요인으로 전세계적 셧다운에 따른 회사채 시장 냉각, 늘어난 달러 유동성에도 여전히 달러 순환이 잘 안 되는 점, 주요국 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률 저하 등을 꼽았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사태는 눈폭풍과 같은 자연재해”라며 ‘V자’ 반등을 장담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최근 비관론자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7일(현지 시각) 한 토론회에서 2분기 미국 성장률(연율)을 -38%로 전망하며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조선읿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8/20200408046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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