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멈춰선 해외 건설현장


중동, 동남아 등 해외 건설 전면 중단

올해 3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각국이 국가 봉쇄 조치에 돌입하면서 올해 해외 건설 ‘3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일부 국가는 건설 현장을 폐쇄했고, 중동 등 지역에서는 예정됐던 입찰이 연기됐다. 또 건설 인력이 공사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도 연초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공사가 중단된 대림산업 말레이시아 PETRON ULSADO 현장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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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달 16일 3월 말까지 국가 봉쇄(Lock Down)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지난달 26일 봉쇄기간을 4월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보건·식량·금융·에너지·통신 등 국가 기초 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휴업토록 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말레이시아 공사 현장도 멈춰섰다.




대림산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르 남동쪽 60㎞ 거리 포트딕슨 지역에 친환경 디젤 생산공장(1억3200만달러 규모)을 건설 중이었다. 삼성물산도 쿠알라룸프르에서 KL118타워와 스타레지던스 등 복합몰과 오피스 등 4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는 총 34곳으로 48개 공사를 수행 중이었지만, 이번 봉쇄 조치로 모든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쇼크로 당초 예정됐던 해외 건설 입찰도 줄줄이 연기됐다.


국내 대형 건설사 3곳과 유럽, 미국, 일본 기업들이 경쟁하던 이집트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는 당초 지난달 29일 예정이던 입찰 마감일이 5월 3일로 연기됐다. 또 미팅 방식도 당초 현지 출장에서 화상회의로 바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던 35억달러(4조3080억원) 규모 자푸라 가스 처리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마감을 5월5일로 연기했다. 카타르 수력·전력청 카흐라마가 추진하는 민자 담수 발전 프로젝트 ‘퍼실리티E’ 입찰 마감도 당초 2월에서 4월2일로 미뤄졌다가 최근 다시 4월30일로 연기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기(工期) 지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의 봉쇄 조치로 건설·시운전·실사(實査) 인력 등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오세아니아 솔로몬제도 수력발전소(2500억원 규모)는 지난해 착공했지만 한국인 기술인력이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올 2월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조감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건설 '3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대건설


중동 지역에서 도시개발 공사를 진행 중인 A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입국이 금지된 상태라 현재 현장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시공 중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기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B 건설은 동남아의 한 국가에서 진행 중인 철로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본사 엔지니어가 현지 실사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해당 국가가 한국인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면서 현지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서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액은 18억2989만달러로 전월(37억2232만달러) 대비 반토막났다. 지난 1월(56억4603만달러)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급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300억달러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친 데다 유가 폭락이란 악재까지 닥치면서 이 같은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안준호 기자 정순우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6/20200406018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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