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3차 대유행 우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할 전망이다. 일상의 마비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벚꽃 시즌을 맞아 공원에 사람이 몰리고 단체활동도 이뤄지는 등 정부의 외출·모임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산발적인 코로나19 발생이 계속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지역사회 재확산 가능성이 높고, 일상과 방역을 함께하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시기도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추이를 보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105명 △30일 78명 △31일 125명 △1일 101명 △2일 89명 △3일 86명 발생했다. 초기보다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의 집단감염 양상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1000명을 넘어섰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수도권 확진자 발생과 집단감염이 반복되고 있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거주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치명률 1.73%…의료인 사망도 발생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해 치명률이 1.73%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6명 △31일 4명 △1일 3명 △2일 4명 △3일 5명 등 175명이 사망했다. 175번째 사망자는 개인병원 외래진료 중 감염된 60대 의사다. 국내 첫 의료인 사망 사례다.

해외유입 환자도 늘고 있다. 신규 환자의 3분의1 이상은 해외유입 사례다. 정부는 강화된 검역조치와 자가격리 실시에 따라 전체 입국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해외유입 환자는 상당 부분 통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추세는 안정적이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논하기는 이르다"며 "현재까지 지켜오던 수칙들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추고 이전처럼 생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시그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추기보다는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는 대책을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병행해 물밑에서 생활방역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방역 수칙을 논의하는 기구로서 감염병 전문가와 시민사회, 관련부처 공무원이 참여하는 하는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구성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생활방역 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다른 개념이 아니다. 사람 간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인 상황별·대상별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범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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