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짝퉁' 특전사칼 보급 후폭풍 "이게 나라냐"

 

    군 당국이 '짝퉁' 논란에도 불구하고 특수작전용 칼 5000여개를 이르면 다음달 보급하기로 하자, 사용 당사자인 육군특수전사령부 내외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와 육군은 특수작전용 칼에 대해 비록 '짝퉁' 논란이 일었지만, 해당 칼의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예정대로 이르면 오는 4월 일선 부대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미 해병대 특수작전사령부에서 사용하는 특수작전용 칼 '스트라이더 SMF' [사진=핀터레스트]

군 고위 관계자는 "특수작전용 칼은 국가계약법이 규정한 절차에 따라 보급되는 것으로, 미국산 제품과 유사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중국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게 된 건 국가적으로 잘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특전사 소속 대원들 상당수는 유사품을 아무리 진품과 가깝게 만들었다 해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이들 일부는 사비를 들여 진품을 구매하는 등 군 내부에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특전사 출신 장성 A씨는 "극한의 임무 환경에서 특전대원들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특수작전용 칼"이라면서 "이런 칼 하나조차 사용 당사자인 특전대원들의 기호에 맞춰 보급해주지 않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다수의 군용물자가 특전사 칼과 비슷한 선정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라며 "이런 식의 무기 선정은 국민들에게 합법이라는 틀을 가장한 방산 비리로 인식될 수 있다. 무조건 최저가 제품을 선정하도록 돼 있는 지금의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부 특전사 장병들은 특수작전용 칼의 진품과 유사품이 색깔, 무게, 경도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군 상부의 결정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전사 대원 B씨는 "올해 국방 예산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다고 들었다"며 "국방 예산이 그렇게 많은데도 1개에 몇 만원하는 특전사 칼을 굳이 중국산 유사품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전사는 혹한의 겨울,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깊은 산중에서, 손에 쥔 칼 한 자루에 목숨을 의지하고 임무를 수행해야 할 때도 있다"며 "그 칼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전투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다른 특전요원 C씨는 "굳이 그런 부분에 신경쓰고 싶진 않지만, 한미 특전사 연합훈련 때 미군들이 한국군은 중국산 짝퉁칼을 쓴다고 할까봐 괜히 의식된다"며 "브랜드 제품이 있는데 그걸 똑같이 모방한 칼을 보급해주니 사비를 털어 진품을 하나 살까 싶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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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네이비씰, 프랑스군 GIGN, 영국군 SAS, 이스라엘군 YAMAM 등 세계 유수의 특수부대에서는 대부분 해당 부대에 특화된 고성능 특수작전용 칼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식이 잘 되지 않고, 수갑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며, 칼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특전사 등에서 특수작전용 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2018년 7월 미국 SOG사의 '씰스트라이크' 2200여개를 구입해 보급했고, 지난해 10월 5000여개를 추가로 보급했다. 그러나 미국 SOG사가 지난해 보급된 5000여개는 자사 공급제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통보해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해 보급품 5000여개와 올해 보급 예정인 5000여개 등 1만여개는 미국 SOG사의 '씰스트라이크'가 아니라 중국에서 구매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해당 제품은 미국 SOG사의 '씰스트라이크'와 외관상 똑같아 '짝퉁' 논란으로 번졌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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