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기술


블록, 기술로 도약하다


   친숙한 건설 자재인 블록이 새로이 변신하고 있다. 이면도로로의 진출은 물론, 친환경적인 기술을 통해 더욱더 발전에 가속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 기술의 발전은 상당히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기를 정화하는 블록은 물론, 수분을 머금어 여름철 주변의 온도를 낮추는 블록, 태양광에너지를 반사하는 블록 등 그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미세먼지 줄이는 보도블록/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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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의 보도블록에서 차도블록으로의 도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차도블록이 보행자의 안전까지 책임 질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블록이 보행자의 도로를 만드는 시대는 지나간 것.




이렇듯 블록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큰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몇몇 부실 시공된 블록에 대한 시민들의 좋지 않은 인식에서 비롯된 블록 시장의 이미지는 우수한 블록 기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우수한 보도블록 기술을 통해 시공과 유지관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서울시 보도정책과 보도관리팀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보도에 대한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도포장 상태별 보수우선 순위를 고려해 보도포장, 장애인 점자블록 등 정비 업무를 추진하며 시민보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보도포장면의 파손이나 침하, 단차 등의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도공사 설계시공 매뉴얼 개정, 설계도서 지도점검, 보도공사장 관리, 투수블록 유지관리기준을 마련해 안전한 운영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학저널>에서는 서울시 보행정책과 보도관리팀 윤복철 팀장(사진)과 앞으로 서울시의 보도블록 관련 사업의 주요 내용을 알아보고 블록 인식개선에 대한 취재도 함께 진행했다.




Interview

서울시 보행정책과 보도관리팀 윤복철 팀장


보행정책과 보도관리팀의 올해 주력 사안은


올해 주력 사안으로는 장애인 안전시설 정비와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 도로공간 재편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장애인 안전시설(횡단보도 턱 낮춤, 점자블록정비) 정비를 위해 2020년 1500개소, 2024년까지 11000개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이면도로 등 보호구역에 차도용 블록(8㎝) 포장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불법 노상주차장 폐지 등 보행로 확보와 보행자 우선도로 조성, 보호구역내 속도저감을 위한 구조물 개선할 계획입니다. 한양도성 안 공사 5개도로(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 충무로, 창경궁로 등 7.4km), 설계 2개로(소공로, 장충단로 1.6km)에 차도를 축소하고 보도·자전거도로를 넓혀 녹색교통 공간 확대조성하고 도로공간 재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만의 보도블록 관련 사업과 주요 기술은


현재 콘크리트 블록은 조경분야와 도로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며, 도로분야에서는 보도와 차도에 블록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콘크리트 블록을 블록표면의 물이 블록내부를 통과해 지반으로 흘러가는 기능 여부에 따라 투수블록과 불투수블록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수블록의 투수성능기준은 KS F 4419 투수성시험에서 최소 0.1mm/sec투수계수를 통과해야 하지만 시간경과에 따라 외부환경(낙엽의 세립화, 쓰레기 등)에 따라 점점 불투수화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서울시에서는 ‘투수블록 지속성 검증시험장치’를 개발해 도로에서 수거된 협잡물을 블록에 침투시킨 후 투수계수를 측정, 총 5단계로 등급을 나누어 최소 3등급이상의 투수블록을 사용합니다.


또한 투수계수 측정 후 실제 시공에서 불량블록 설치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랜덤으로 반입자재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검증 후 실제 납품 불록의 품질 차이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은


블록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마다 조건이 다른 골재와 시멘트를 배합해 생산하게 되는데 생산된 투수블록의 투수계수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올해부터 투수블록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하고자 반입 전·후 투수계수의 비교절차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투수블록의 공극이 막혀 기능발휘를 못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투수블록공극 회복장비’를 도입해 투수블록 설치 이후 투수기능이 저하된 블록의 경우 투수블록 성능을 회복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보도사업이 따로 있는지


서울의 골목길 등 이면도로의 포장재는 아스팔트 콘크리트가 주로 사용되나 차량속도 감소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과 일부 현장에서 블록모양의 도막형 포장시공을 위해 미끄럼저항여부, 시공 상태 등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차도형 블록포장에 대한 시공방법, 파손원인 분석, 유지관리 방법 등의 전문기술이 부족한 실정이고, 주택지에 설치되는 만큼 평탄성이나 소음 등 여러 측면도 종합적으로 고려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서울시의 정책방향과 계획은


서울시에서는 2013년부터 보도포장에 사용되는 각종 자재들의 전시와 시대변화에 맞춘 블록포장 포럼으로 구성된 ‘보도블록 EXPO’라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으며, 2018년도에는 ‘국제콘크리트블록포장 컨퍼런스(ICCBP)’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제는 보도블록의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블록 제조 장비도 발전됐습니다, 블록의 기능은 단순 보행을 위한 포장재를 넘어 차량속도를 저감시키는 안전시설로 보행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까지 합니다.


최근에는 ‘대기정화블록’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기 중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Nox(질소산화물)과 콘크리트 블록표면의 광촉매가 자외선과 반응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술로 국외에서도 도로, 터널, 그리고 병원 무균실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자재에 대한 성능시험 확인한바 일본 건축자재 성능기준인 0.5 마이크로몰을 만족한 바 있으나, 보도블록 EXPO 행사 중 하나인 ‘블록포장포럼’에서 도입방법에 대한 토론결과 생산원가 최적화와 인체 유해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돼 향후 연구결과를 통해 도입할 계획에 있습니다.


생활권에서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통안전시설물 설치는 물론 시민들의 인식변화와 교통안전문화의 정착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강력한 속도제한정책과 함께 도로포장을 통한 물리적 시설로 포장재질에 의한 속도하향으로 일부 횡단보도나 교차로에서 많이 적용된 블록포장에 의한 속도감소시설입니다. 블록포장 등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속도의 감소가 생활도로에서의 안전 확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보도의 주인은 자동차도, 이륜차도 아닌 사람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시민 모두가 함께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도를 걸으면서 보도가 침하되거나, 보도블록·점자블록이 파손된 곳, 보도공사 중 불편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쉽게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 또는 인터넷으로 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며, 서울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더욱 안전한 보도블록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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