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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100년 전쟁’의 주범 바이러스

2020.02.26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쓰레기나 폐기물 배출량의 급격한 증가로 사회 전반의 위생 상태가 나빠지고, 과도한 자원 개발에 따른 숲이나 산림의 자연 침해로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늘어나며 바이러스 감염 전염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바이러스는 20세기에 인류가 치러온 전염병 ‘100년 전쟁’에서 주범으로 대두되어 왔으며, 지금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pandemic)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인간에게 전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이제 어쩌다 방문하는 불청객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자주 다가오는 반갑지 않은 방문객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에게 전염되어 질병을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에 6종이 있습니다. 이 중 4종은 일반 감기 바이러스이며, 나머지 2종은 2003년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와 2012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MERS) 유발 바이러스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코로나19’는 7번째로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2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 명칭을 'COVID-19'로 발표했습니다. COVID에서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을 의미합니다. 우리 정부는 2월 1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약칭인 COVID-19의 한글 공식 명칭을 ‘코로나19’로 명명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0년간 인류가 겪어온 10대 질병을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에이즈(AIDS),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콜레라,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에볼라, 홍역, 뇌수막염, 사스 순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들 중 세균성 전염병인 콜레라와 뇌수막염을 제외한 8가지 전염병은 모두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전염병입니다. 인류가 겪어온 10대 질병에서 바이러스는 어떤 영향을 미쳐왔으며, 우리는 일상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전염병 ‘100년 전쟁’에서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전염병은 에이즈,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등 네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10대 질병 중 1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인 에이즈는 1960년에 미국에서 처음 발견되어 지금까지 3,9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제2의 천연두’로 불릴 만큼 인류에게 위협적인 질병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10대 전염병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 독감은 스페인독감, 신종플루,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등 4건이나 됩니다.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발발한 스페인독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이 감염되어 2,50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1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의 두 배를 훨씬 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오년(戊午年) 독감’이라고 불린 스페인독감에 740만여 명이 감염돼 14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56년에 발발한 아시아독감은 1957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파되어 7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으며, 전 세계적으로 2백만 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1968년 발발한 홍콩독감도 1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으며, 2009년 멕시코에서 발생해 전 세계 43개 국가로 전파된 신종플루로는 28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Ebola) 강에서 처음 발견한 데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행성출혈열 증세로 감염 후 1주일 이내에 50~90%의 치사율을 보이는데, 현재까지 4,8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1년 콩고에서 발생한 홍역 바이러스로는 4,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10대 질병의 10위에 자리하고 있는 2002년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사스 감염으로는 700명이 넘게 사망했습니다.

박테리아 감염으로 유발된 전염병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통해 새로운 유형이 계속 발생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에서 어떤 상식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까요.

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예방과 치료 방법은 평소 면역력 증진을 위한 생활습관을 길들여 우리 몸의 세포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가 스스로 바이러스를 퇴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면역력 증진 방법으로 충분한 수면과 함께 비타민 A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녹황색 채소나 비타민 C가 많은 사과, 귤, 딸기 그리고 비타민 E가 많은 콩나물, 시금치, 견과류 등의 섭취와 햇볕 쪼이기를 통한 비타민 D 충족 등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8컵 이상의 물을 마시면 면역세포인 백혈구 활동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생존 기간은 피부에서는 5분 정도, 종이 티슈에서는 15분 정도이며,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1~2일 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바이러스의 제거를 위해서는 귀가해서 바로 손이나 얼굴 등을 비누로 씻어야 합니다. 비누로 손을 씻을 때 비누 거품을 바로 씻어내면 바이러스가 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비누 거품을 낸 다음 20초 이상 있다가 씻어내는 습관 길들이기도 필요합니다.

SNS를 통한 허위 정보나 상식 밖의 공포 조성이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켜 감염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정보 전염병’이란 말도 대두되고 있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중요한 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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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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