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대구 4세 아동, 국내 최연소 확진 판정..."전세계적으로 유례 없어" l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은 대구 모습


대구 4세 아동, 국내 최연소 확진…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4세 어린이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56명 중 최연소 환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성인 확진자가 근무한 대구 동구의 어린이집 원생인 4세 어린이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는 그동안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자가 격리를 유지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앞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신종 코로나의 경우 모든 국민, 전 세계인이 면역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조금만 묻어도 감염된다”면서도 “소아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고 사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원에 사는 11세 초등학생(32번 환자)이 가장 어렸다. 20번 환자인 엄마한테서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경남 진주에서 14,19세 형제가 확진된 바 있다. 2월 16일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차로 대구 신천지 교회에 방문해 낮 12시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은 31번 환자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던 날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청소년 확진환자 3명은 다 10대이다. 10세 이하 감염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코로나 어린이 환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카를로스 델 리오 미국 에모리대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신종코로나 환자 연령이 대부분 49~56세로 나이가 어린 환자들이 드물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5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세계 확진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환자를 나이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중위 연령은 49~56세였다. 중위 연령은 확진자를 나이 순서대로 세워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연령을 말한다.  

 

텅빈 도심… 대구가 멈췄다/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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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18세 소아가 감염된 사례는 적었다. 중국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 5일 기준 확진 환자 253명 중 63명이 60세 이상이었다.  6~17세 연령대는 8명, 5세 이하는 10명이었다.  

 

신종 코로나의 사촌격인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 세계 사스 확진 환자 8000여명 중 어린이는 135명이었다. 사망자도 없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국내 감염자 186명 중 어린이는 1명도 없었다.     


한미선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해외에서도 어린이 신종코로나 감염자는 드물었다.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환자에게 노출될 기회가 적고, 아이들의 면역체계가 어른들과 달라서 덜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들은 신종코로나에 걸리더라도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약하게 지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무섭다” 텅빈 동성로·지하철역…'유령도시' 된 대구"/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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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어린이를 기르는 부모님들은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어른ㆍ아이 할 것 없이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씌워주고, 외출 뒤 집에 오면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하고, 사람 많은 곳에는 웬만하면 가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아는 발생빈도(가 낮고),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 후 경과를 봐도 중증 폐렴으로 진행하는 게 적어 불행 중 다행으로 본다”며 “유행 초기 소아 발생사례는 적었지만, 점차 진행하면 증가할 여지는 있다.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 기침 예절과손 씻기 등을 철저히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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