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탈(脫)원전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재생 에너지 산업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폴리실리콘 국내 1위, 세계 2위 제조업체인 OCI도 지난 11일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부터 공장을 멈춰 세웠다.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기초 소재로, 잉곳·웨이퍼 생산에 쓰인다. 잉곳·웨이퍼는 셀·모듈로 만들어져 태양광 발전에 투입된다. OCI(연산 5만2000t)와 한화솔루션(1만5000t)이 태양광 폴리실리콘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생산이 모두 중단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화큐셀/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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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低價)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돼 왔다. 게다가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 중 45%를 차지하는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되자 더 이상 국내 생산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발전(發電) 원가가 가장 싼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경영난에 처한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 역시 '전기료 인상 검토'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한화솔루션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생산 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8년 ㎏당 400달러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17달러로 떨어졌고, 최근 7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당 13달러 정도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지난해 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보는 등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 왔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사진〉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한화 오너가(家)의 유일한 등기임원이 된다. 한화 측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또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미국)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社)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일본)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인 2명을 포함,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했다.
신은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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