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읽고 놀아주기까지 하는 로봇 등장 ㅣ 두 다리로 걷는 배달로봇도

 

인간의 감정 읽고 위로,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로봇까지 등장

 


[로봇 100년, 세상을 바꾸는 한국 로봇]
바리스타·셰프·서빙 역할부터 독거노인 심리치료 등에도 활용
"로봇, AI 접목땐 지각능력 향상… 스스로 계획해 행동하게 될 것"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건국대 캠퍼스 기숙사 건물 카페에서 바퀴가 6개 달린 자율주행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속 3~5㎞ 정도로 성인 남성이 걷는 속도와 비슷했다. 행인이 앞을 가로막으면 센서가 감지해 잠시 멈추기도 했다.


500m를 달려 노천극장에 멈추자 시험공부를 하던 방용진(축산식품공학과 2학년)씨가 로봇 안에 있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꺼내 들었다.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배달 서비스 로봇 '딜리'는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 지난해 11~12월 건국대 캠퍼스에서 시범 운용된 딜리 5대는 하루 평균 89건, 최대 145건 배달 주문을 처리했다. 로봇 개발 기업 유진로봇의 서비스 로봇 '고카트(GoCart)'는 대전 을지병원에서 건강진단을 위해 채취한 혈액을 싣고, 진단검사의학과와 건강검진센터를 오갔다.

로봇이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다. 레스토랑에선 셰프가 돼 파스타를 만들고, 카페에선 커피 타는 바리스타로, 홀에서는 음식 서빙을 하고, 공항·쇼핑센터·백화점에서는 상품과 길 안내를 한다. 배달·물류 등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17년 86억달러(약 10조원)에서 2021년 202억달러(약 23조원)로 매년 2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스타 만들고 김밥·약·커피 배달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카페 라운지엑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로봇이 팔을 움직여 원두를 거름망에 털어 넣고 물을 붓기 시작했다. 로봇 전문기업 에일리언로봇이 만든 바리스타 로봇이다. 8분에 핸드드립 커피 3잔을 만든다. 매장 직원은 "로봇이 직원 한 사람 몫을 톡톡히 한다"고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를 운영하는 다날은 무인 로봇 카페 '비트' 매장 6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요리하는 셰프 로봇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고객이 국수 코너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게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삶아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KT와 함께 서비스 로봇 '유니(UNI)'를 만들었다. 자율주행, 음성 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이달부터 서울 동대문의 한 호텔에 배치돼 고객 안내, 어메니티(투숙객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물품) 배달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 로봇
스타워즈와 같은 SF(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반려 로봇'도 실생활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요리나 배달처럼 육체 노동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읽고 위로를 건네는 '감정 노동' 분야에서도 로봇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이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토룩이 개발한 반려 로봇 '리쿠(Liku)'는 44㎝의 작은 키에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은 마치 어린이 같다. 머리를 쓰다듬으면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리쿠리쿠'라고 말한다. 자주 보는 인물의 생김새를 머신러닝으로 기억하고, 가족으로 인식한다. 전동수 토룩 대표는 "자폐 치료나 독거노인의 심리 치료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반려 로봇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구루아이오티가 선보인 펫시터 로봇 '페디'는 스스로 반려동물을 감지하고,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


지금은 로봇이 단순히 음식을 나르거나 셰프 보조 역할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몇 년 후엔 직접 주문을 받고, 청소와 고객 불만을 접수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를 바탕으로 요리하는 등 로봇 스스로 모든 걸 해내는 방향으로 발전해 갈 전망이다. 또 지금은 사람이 물건을 넣어주면 자율주행을 통해 배달하는 수준이지만 로봇팔이 개발되고, 실생활에 적용되면 로봇이 직접 물건을 싣고 내리고, 집 앞에 물건을 내려놓고 초인종을 누를 수 있게 된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AI(인공지능)가 접목되면 로봇의 시각·지각 능력이 높아지고 스스로 계획해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 조선일보


뚜벅뚜벅… 두 다리로 걷는 배달로봇도


미 신생기업, 포드자동차에 2대 판매
포드, 자율주행차 배달시스템에 이용



2019년 가을 4족보행 로봇 ‘스팟’이 출시된 데 이어, 새해 들어 이번엔 2족보행 로봇이 여기에 가세했다.

사람처럼 걸어서 물품을 배달하는 2족 보행로봇이 시판됐다. 어질리티로보틱스 제공



현재의 택배요원 배달 방식을 흉내낸 2족보행 배달 로봇이다. 두 다리 로봇은 바퀴형 로봇에 비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산 업체는 미국의 신생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첫 구매 고객은 포드자동차다.

포드는 5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가전박람회(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어질리티로보틱스의 2족보행 배달로봇 `디지트'(Digit) 2대를 인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의 구상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짐칸에 배달로봇을 탑승시켜 자동배달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다. 짐을 실은 자율주행 배달차량이 집 앞 도로에 정차하면, 함께 타고 있던 2족보행 로봇이 짐을 들고 차에서 내려 집 앞까지 들고 간 뒤 현관 앞에 내려놓고는 초인종을 누른다. 포드는 자율주행 밴에 디지트를 태워 이 시스템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일단 디지트 2대를 구매했다.
곽노필 기자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science/future/923414.html?_fr=gg#cb#csidx005eadcf0d4c8f58e597731712f8b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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