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과 고혈압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그 관리법



만성콩팥병과 고혈압은 바늘과 실의 관계와 같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이야기]

      만성콩팥병과 고혈압은 실과 바늘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올라가면 콩팥 손상이 더욱 촉진된다. 또한 심장도 같이 망가진다. 이런 점에서 신장(콩팥)과 심장은 고혈압의 공동 피해자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반이 넘는 사람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만성콩팥병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고혈압의 유병율이 증가한다. 혈액투석 환자의 고혈압 유병율은 80~90%에 달한다.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 30%와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유병율이다. 이렇듯이 흔하고 많을 뿐 아니라 이때의 고혈압은 잘 조절이 되지도 않는다. 고도의 중증고혈압을 가진 환자도 많다. 일반 용량의 혈압약으로는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복용 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을 추가해야만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자율신경장애로 기립성 저혈압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혈관 경직도 증가로 맥압(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 증가한다. 따라서 이완기 혈압을 65~70 mmHg 이하로 낮추면 관상동맥 혈류가 감소되어 허혈성 심질환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고혈압은 콩팥을 더욱 망가뜨린다. 고혈압은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데 미세혈관 뭉치인 콩팥의 사구체에도 압력이 가해져서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고혈압성 콩팥질환이라고 한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콩팥 손상이 가속화되어 조기에 말기신부전에도 이를 수 있다. 고혈압성 콩팥질환은 말기신부전의 3대 원인질환 중 2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투석환자 6~7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받지 않아 만성콩팥병이 발생한 환자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고혈압은 콩팥병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심장합병증도 일으킨다. 고혈압은 좌심실 비대와 심부전, 죽상 동맥경화증과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합병증을 잘 일으키는데 이들 합병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이다. 철저한 혈압관리와 함께 심전도 및 심초음파 검사 등을 통한 점검이 필요하다.

고혈압도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은 130/80mmHg 이하이다. 더구나 단백뇨가 하루에 1g 이상이면 목표혈압은 125/75mmHg로 더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우선 선택되는 혈압약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이다. 이들 약제를 우선적으로 쓰는 이유는 혈압 조절은 물론 사구체 고혈압을 잘 조절하여 콩팥 손상을 억제하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며,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염식이와 함께 적절한 이뇨제 투여로 체액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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