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스미싱] 경찰서에 “형사인데요” 전화한 보이스피싱범/ 우체국 택배 사칭 스미싱 주의


[단독] 경찰서에 “형사인데요” 전화한 보이스피싱범


강력팀 형사 속아주는척 연기, 돈 찾으러 나타난 조직원 검거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이 경찰서 강력반으로 전화를 걸어 사기 행각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10분경 이 경찰서 강력3팀장 양일모 경위의 사무실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1팀 소속 형사라고 밝힌 뒤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계좌 정보도 유출돼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은행으로 가서 통장에 든 돈을 인출한 뒤 집 냉장고에 넣어 두라”고 했다.


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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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사기 범죄라는 것을 직감한 양 경위는 통화를 계속 이어가면서 남성의 지시에 따르는 척했다. 양 경위는 곧장 인근의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에 도착한 뒤엔 은행 직원에게 경찰 신분증과 함께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여주며 협조를 구했다. 메모엔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 중인데 연기를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양 경위는 은행 직원의 도움을 받아 현금 계수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의 남성에게 들리도록 했다.



이 남성은 이날 양 경위가 ‘은행에서 찾은 돈을 넣어둔 냉장고가 있는 곳’이라며 알려준 서울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 나타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인 중국인 위모 씨(34)를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동아일보



“우체국택배 확인부탁합니다”…택배 사칭 스미싱 주의


   “우체국택배 확인부탁합니다”라는 문구를 활용한 스미싱(Smishing)을 주의하라는 누리꾼의 당부가 26일 이어졌다. 스미싱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금전적인 피해 등을 유발하는 수법이다.




이날 네이버 카페·블로그 등 온라인에선 “우체국택배 확인부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http’로 시작하는 사이트 주소가 적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해당 링크에 접속할 경우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소액결제, 개인·금융정보 탈취 등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네이버 아이디 rhdw****은 인천맘 카페에 “우체국 택배가 올 게 있어서 잠깐 혼란스러웠다. 늘 번호가 아니라서”라며 “다들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네이버 아이디 sayo****도 죽전 마북 보정맘 카페에 “택배도 올 게 있었다. 낌새가 이상해서 확인 안 했다”며 “조심하시라”고 알렸다.

이 같은 스미싱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보낸 이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지 않는 게 좋다.




실수로 접속했어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의 ‘설정→보안→출처를 알 수 없는 앱’ 메뉴로 들어가 상태를 ‘허용 안 됨’으로 설정하면 악성 앱이 설치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이동통신사 등이 제공하는 백신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 공식 앱마켓에서 내려받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미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면 즉시 은행이나 증권사 앱을 열고 인증센터 메뉴로 접속해 공인인증서를 폐기하는 게 좋다.


우정사업본부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체국택배 확인부탁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신종 스미싱 문자가 확산되고 있다”며 “링크 절대 클릭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체국에서는 절대로 택배 확인 문자와 함께 링크를 보내지 않는다”며 “혹시 스미싱 문자로 피해를 입으셨다면, KISA불법대응센터(☎118)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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