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올해 200억달러도 힘들 듯



회복 불씨 꺼진 해외건설 올해 200억달러 달성도 버겁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는 커녕 200억달러 달성도 어려워,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79억8519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254억6833만달러)보다 약 29% 감소한 수준이다. 수주 건수는 1년 전보다 18건(3%) 늘어난 565건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기대했던 중동의 수주가 부진해서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21억달러를 기록, 3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해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동 지역의 현재 수주액은 44억551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86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초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산유국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정학적 위험 등 지역 정세 문제로 발주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감소 폭은 덜하지만 최근 해외건설 시장을 주도한 아시아 시장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아시아 수주액은 106억193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약 59%를 차지했으나, 지난해(139억달러)보다 약 25% 감소했다.

이 밖에 Δ유럽 19억1846만달러 Δ태평양-북미 5억4807만달러 Δ아프리카 3억6567만달러 Δ중남미 1억2816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36억달러, 32억달러로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물산(22억달러)과 GS건설이(20억달러), 두산중공업(19억달러) 순서다. 10억달러 이상 수주액을 기록한 곳은 현대건설부터 두산중공업까지 5곳이 전부다.

건설업계는 올해 수주액이 200억달러 전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각종 연구기관 등이 전망했던 350억달러는커녕 200억달러 달성도 어렵다는 견해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 2006년(164억달러)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목표치 달성을 위해 실적이 기대 이상 오르기도 하지만 발주 자체가 빈곤한 상황에서 그것도 어렵다"면서 "해외에서도 단순 도급 공사가 아니라 지분투자 등 개발사업 참여로 추세가 변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해외사업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개발사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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