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과열징후...서울 찍고 수도권 거래량 폭발



서울보다 더 오르는 수도권… 거래량도 폭발

    아파트 시장이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는 곳은 서울 뿐만이 아닌 것 같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울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어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0%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값은 0.08% 상승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0.53%)와 중원구(0.50%), 수원 영통구(0.36%), 성남 수정구(0.34%) 등이 대표적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일부 지역 개발 호재 등이 겹치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를 능가하는 것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 단지 전경. /조선일보 DB



이들 지역에서는 특히 거래량도 크게 늘어 주목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3895건(신고일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월(5856건)보다 137% 증가했다. 연초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 거래량은 지난 2월 68건에서 지난달 526건으로 8배 가까이 됐다. 중원구는 올해 지난 2월 42건에서 지난달 164건으로, 수정구는 지난 2월 38건에서 지난달 153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성남 중원구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후보지로 선정된 금광동, 상대원동, 하대원지역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며 "수정구는 원도심인 신흥2구역, 산성구역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 지역에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수원 영통구의 거래량도 지난 2월 218건에서 지난달 1044건으로 약 5배 수준이 됐다. 지난 2월(59건)의 다섯 배 수준(308건)이 된 하남시도 거래가 크게 늘어난 지역이다. 지난 2월 62건이던 의왕시 아파트 거래은 지난달 220건이 됐다.



경기도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매수우위지수가 오르내리는 상황이지만 수도권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8.1로 전주(119.1)보다 하락했다. 반면 수도권은 78.7로 전주(75.1)보다 올라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0과 200 범위에서 결정되는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서울에서 강남, 강북 순으로 집값이 오르고 이제는 경기도권 메인 지역까지 상승세가 번진 것"이라며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가점이 만점에 가까워야 하는 탓에, 청약을 포기하고 강남 대체 지역으로 주목받는 수도권 일부 지역을 매수하려는 수요자가 늘어 집값이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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