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적금? 대출 받아 집 사는게 이득입니다"/ 잔돈금융 재테크 노하우


"차곡차곡 적금? 대출 받아 집 사는게 이득입니다"


[떴다, 부동산 1타강사… 재테크박람회에서 알짜 특강]


피아노 치던 청약전문가 정숙희

그의 조언에 750명이 청약 로또

만 17세엔 무조건 청약통장 가입… 가점 낮다고 포기? 추첨 노리세요


비행기 타던 대출전문가 김은진

하루에 100명씩 대출 상담

3년 되면 기존 대출 갈아타고 3~9월에 대출 받는게 유리해요


    "청약은 새 아파트를 가장 싸게 사는 방법입니다. 무주택자라면 청약을 먼저 노려보세요."(정숙희 '내꿈사' 대표)


"대출이 무서우면 집값 뛰는 건 무섭지 않나요? 주거 안정을 위한 '착한 대출'은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김은진 레오대출연구소 대표)


무섭게 집값이 뛰는 시대에 내 집 없는 '전세 난민'은 서럽다. 그렇다고 빚내서 집 사자니 지금 아파트 가격이 고점이 아닐지 두렵다. 이런 때 내 집 마련을 꿈꿔도 될까. 청약 고시(考試)와 대출 고시 합격법을 꿰뚫고 있는 '부동산 일타 강사'인 이들은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로즈라운지에서 정숙희(왼쪽) '내꿈사' 대표와 김은진 레오대출연구소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청약 고시'와 '대출 고시' 합격법을 꿰뚫고 있는 '일타강사'로 꼽힌다. /장련성 기자


똑똑한 청약 전략을 조언해주는 정숙희(열정로즈) '내꿈사(내집마련을 꿈꾸는 사람들)' 대표는 피아노 학원 원장 출신이다. 지금은 청약의 매력에 푹 빠져 750명에게 '청약 로또'를 맞게 해준 강사다. 김은진 레오대출연구소 대표는 항공사 승무원에서 부동산 대출 전문가로 변신했다. 까다로워진 대출 규제 탓에 하루 평균 100명이 그에게 대출 전략을 상담한다. 두 사람은 다음 달 6~7일 열리는 '2020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각각 '분양가 상한제 시대의 전세 난민 탈출 비법' '까다로워진 주택 대출, 10문 10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서울 신축은 한정판 신상"

청약 전문가인 정씨는 "내 집 마련의 가장 좋은 방법은 청약"이라면서 "새 아파트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은 새 아파트가 귀한데, 분양가 상한제 등에 따라 희소성이 더 높아질 예정"이라면서 "2021년부터 서울 입주 물량이 급감해 신축의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새 아파트를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리 한정판이라도 비싸게 사면 안 된다.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탓에 인근 구축 아파트보다도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싼 경우가 대부분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는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 효과까지 더해지면 청약이 말 그대로 '로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서울 청약 열기가 뜨거워져 당첨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온다. 청약 가점은 ①부양가족 수 ②청약통장 가입 기간 ③무주택 기간 등에 따라 매겨진다. 그래서 나이가 어릴수록 가점을 채우기 더 어렵다. 그러나 정씨는 "청약 제도는 40년간 140번 바뀌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10번 정도 변경됐다"면서 "제도를 꼼꼼히 공부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정씨는 가장 먼저 특별공급(특공)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특별공급이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 등을 대상으로 일반 청약자와 경쟁하지 않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씨는 "주로 신혼부부 특공 정도만 보는데, 노부모 부양·중소기업 재직자 특공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면서 "이런 건 찾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다.


또 청약 가점이 낮다고 포기하지 말고, 추첨을 통해 당첨되는 경우를 노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에서 85㎡ 초과 아파트는 추첨으로 50%를 뽑으니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면서 "다만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무주택자라면 추첨 비율이 높은 곳을 공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수도권·광역시 전역에서 추첨제로 입주자를 고를 때는 무주택자에게 75%가 우선 배정된다"고 했다.


정씨는 "만 17세 이상이 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청약통장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길수록 청약 가점이 높아지니 하루라도 빨리 만드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목돈이 필요해지면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게 낫지, 청약통장을 깨선 안 된다고도 했다.


"대출보다 무서운 집값 상승"

김씨는 "한 지인이 '천사표 집주인이 원망스럽다'고 말하더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워낙 세입자 사정을 잘 봐줘서 전세를 4번이나 연장해서 살았는데, 내 집 마련을 하려고 보니 이미 주변 시세가 무섭게 뛰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는 "전세는 내 돈 온전히 돌려주니 안전하고, 대출받는 건 위험하다는 건 착각"이라면서 "유동성이 풀려 돈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시대에 돌려받은 전세금으로 같은 지역에 그대로 살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엔 차곡차곡 적금 드는 것보다 상환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출 내서 집 사는 편이 주거 안정과 집값 상승 측면에서 이득"이라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빌릴 수 있을까. 김씨는 "어느 은행에서 빌리든 똑같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A은행이 주거래 은행이라고 하더라도, B은행이 대출 영업에 적극적이라면 금리는 B은행이 훨씬 쌀 수 있다. 그는 "같은 조건이라도 은행 간 금리가 최대 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3억원을 빌린다면 매년 300만원 정도씩 차이 나는 셈"이라고 했다.


김씨는 "3년에 한 번씩은 '대출 리모델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통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3년 이내에 상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린다.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는 3년이 지나면, 한 번쯤 '더 좋은 조건 대출이 없나' 기웃거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3~9월에는 유리한 조건에 대환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시기에는 대출 실적을 채우기 위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영업에 적극적인 편이 많다. 반면 9월이 지나면 연내 실적을 채운 곳이 많아 방어적으로 나오곤 한다는 것이다.

이기훈 기자 조선일보 




"담배 끊고 적금 넣자"… 잔돈금융 재테크 노하우


      직장인 홍모씨(29)는 요즘 담배를 끊고 하루에 2000원씩 적금을 넣고 있다.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홍씨는 매일 아침 2000원이 송금됐다는 알림을 받으며 뿌듯함을 느낀다. 홍씨는 “푼돈이지만 담배값 대신 돈이 모인다는 생각에 금연 의지가 커진다. 한번씩 적금을 확인하면 뿌듯한 기분도 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잔돈을 차곡차곡 모아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잔돈금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업계애서는 재테크에 익숙지 않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잔돈을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하루에 1000원씩 넣을 수 있는 적금 상품부터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자동으로 잔돈이 저금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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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 자동 저금하고 5000원으로 투자

이미 해외에서는 에이콘스·콰피탈·코인스 등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잔돈 투자가 인기다. 미국 핀테크 업체 에이콘스는 자사 앱과 연동된 신용카드 이용자가 25.45달러짜리 물품을 구입하면 26달러의 차액인 55센트를 잔돈으로 자동 저축해준다. 일정 금액(최소 5달러)을 넘어서면 이 돈은 이용자의 펀딩 계좌에서 투자 계좌로 이체돼 투자자금으로 운용된다.




국내 역시도 핀테크 기업에서 잔돈 금융에 적극적이다. 핀테크 업체인 티클은 1000원 이하로 발생하는 잔돈을 모아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송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MA는 하루만 넣어도 금리가 붙는다는 게 장점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토스카드로 결제 시 1000원 미만은 자동으로 저금해주는 ‘잔돈 저축’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테면 사용자가 편의점에서 4100원을 결제하면 900원을 지정 계좌에 자동 저금해준다. 잔돈 투자도 가능하다. P2P금융사 렌딧의 채권당 최소 투자 금액은 5000원으로 소액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


500원씩 모아 해외주식 산다

기존 금융회사들도 잔돈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소액투자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로 결제하고 남은 잔돈을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자동으로 펀드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테면 스타벅스에서 4100원짜리 커피를 사고 5000원을 결제하면 남은 900원은 아마존 같은 해외주식에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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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은 ‘잔돈모아올림’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입출금 계좌에서 1만원 이하 잔돈을 적금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목표 금액을 최대 500만원까지 설정하고 고객이 직접 적립하면 된다. 만기 때 원 단위를 만원 단위로 올려주는 덕에 호응이 좋다. 예컨대 만기 금액이 499만1원이라면 500만원을 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상품은 매주 정해진 요일에 금액을 일정 수준 늘려 저축한다. 1000원이나 2000원 등 중 고객이 선택한 금액에서 매주 증액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1000원을 선택했다면 2주 차에 2000원, 3주 차에 3000원 이런 식으로 매주 금액이 늘어나고 마지막 주차에 2만6000원을 저축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에 관심이 없는 2030세대 위주로 이용률이 높다”며 “많은 돈을 모아야 한다는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규 ngkim@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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