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 세계를 짓다] 삼성물산, 까다로운 싱가포르 지하철 수주 비결은 VIDEO: First 3 stations on Thomson-East Coast Line to open by January 2020


삼성물산,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수주 비결은 '신뢰 제고'


[한국 건설, 세계를 짓다]

"기술력 수행역량 안전관리에서 높은 점수"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2030 지하철 노선 확장계획'에 따라 톰슨라인과 다운타운라인 등 2개의 추가 라인이 곳곳에서 공사 중이다. 이 중 삼성물산 (98,400원 상승100 -0.1%)이 2015년 11월과 2016년 3월 차례로 톰슨라인 T307공구와 T313공구를 수주했다.


T307공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공사로 삼성물산은 2015년 11월 이 공사를 3억9300만 달러(약 4500억원·수주 당시 기준)에 단독 수주했다.


T307공구 현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BIM 활용으로 발주처로부터 호응

싱가포르 북부지역과 창이공항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43km의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지하철 공사 구간 중 하나다. 싱가포르 동남부에 위치한 마린 퍼레이드(Marine Parade) 지역에 대형 터널굴착기(TBM)로 26847m를 뚫어야 한다. 개착식 터널 343m와 지하 2층 규모의 정거장 1개소도 공사 내역에 포함돼있다.




공사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하철 천정쪽 공사를 먼저 끝낸 후 하부 공사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초기 공사만 진척되면 도로를 옮기는 문제가 사라져 공사가 수월해진다는 게 장점이다. 백화점, 호텔 등이 주변 시설에 공사로 인한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이 입찰 당시 강점을 보인 것은 빌딩 정보 시스템(BIM)을 활용한 공사 계획이었다.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BIM시스템은 공사기간별 공사단계가 표시되고 특정 지역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해당지점에 대한 공사진행 유무와 필요자재 등 주요 정보가 일목 요연하게 표시된다.


Singapore Thomson-East-Coast Line (TEL) Lot T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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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BIM을 이용해 발주처에 더 나은 공사방법을 제안할 수 있었다. 도로를 여러번 옮기고 복구하는 작업 단계를 줄이고, 도면에는 역사에 들어갈 소화전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표시해 발주처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삼성물산은 BIM을 활용하기 위해 자체 팀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가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처음으로 발주처인 LTA에 BIM을 활용해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런 노력이 LTA와의 계약조건에 처음으로 반영됐다.




12단계를 7단계로 줄여 입찰 '신뢰제고'

T307공구는 삼성물산이 2013년 7월 톰슨라인 213공구 수주 이후 2년 만에 수주한 사업장이다. 최저가 입찰이었지만 가격에서 승부를 보지 않고 기술로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이 선택한 방법은 고객인 발주처의 신뢰 제고였다. T307공구 입찰에 참여한 6개 회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만 대안설계를 제시했다. 도로를 옮기고 다시 복구하는 단계가 12단계였지만 이 과정을 7단계로 줄여 입찰했다. 펌프 시스템 등 기반시설에도 대안설계를 반영했다. 공법이 바뀌면서 단가 상승요인이 발생했지만 설계점수는 1등을 받았다.


삼성물산의 안전경영 또한 발주처의 신뢰를 얻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싱가포르 발주처의 특성을 고려해 싱가포르 현장 근무자는 물론 주요 경영진이 직접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의 안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안전관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 체험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내 다른 현장들에 안전 체험장도 설치했다.


T307공구 터널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술력과 수행역량, 안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술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T307 현장은 착공 이후 지금까지 무재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 도입된 다양한 안전사고 방지 장치들 덕분이다. 공사장 한가운데 설치된 워킹 타워는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지상과 지하를 오고 갈 수 있도록 마련한 설비다. 이동하다 부주의로 추락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의 개구부와 통로마다 안전 난간을 설치하고 도로와 마주한 구간에는 콘크리트 벽을 올렸다.


홍정석 삼성물산 상무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하면 공사의 효율도 올라간다"며 "안전한 건설 현장일수록 근로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돼 작업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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