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자, 노벨상 요원..."1990~2000년대 과학으로 평가"


한국연구재단, 노벨상 근접 한국인 17명 발표했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던 1990~2000년대 과학으로 평가
"올해도 수상자 나오긴 어려울것"

    7일(현지 시각) 스웨덴에서 발표될 예정인 노벨 과학상 수상자 선정을 앞두고, 한국연구재단이 6일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17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학술 정보 분석 업체가 발표한 '2019년 노벨상 수상 후보자 19명'에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국내 과학계에서도 "올해 한국인 수상자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한국 과학자중 한명인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narryk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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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은 논문 피인용 수 등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김필립 하버드대 교수(물리학),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화학),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생리의학) 등을 노벨상 후보자에 근접한 연구자로 꼽은 '노벨과학상 종합분석보고서'를 내놨다. 김 교수는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한 석학이고 박 교수는 차세대 태양 전지에서 가장 앞선 연구자 중 한 명이다. 김빛내리 교수는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miRNA) 분야의 권위자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 유룡 KAIST 교수, 석상일 UNIST 교수, 방영주 서울대 교수 등도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연구재단도 "이 자료가 한국인의 노벨 과학상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핵심 연구를 시작해 상을 받기까지 평균 31.4년이 걸렸다. 20~30년 전에 일군 연구 실적을 인정받는 것이다. 또 수상자는 남의 논문을 따라가기보단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1990~2000년대 한국 과학 수준이 평가 대상인데, 안타깝게도 당시 기초 과학에서 우리나라는 걸음마 수준이었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한 대학교수는 "그 당시엔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 한 건을 싣기만 해도 학계에서 화제가 되고 신문에 기사가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 서울대 교수는 "남을 따라 하는 응용과학만 우대하고, 기초과학 분야를 홀대하는 국내 풍토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한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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