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방사능 우려 심각

“北 평산 우라늄공장, 서해 방사능 오염 야기 우려”

美 민간 전문가 위성사진 분석 “저수지에 폐수… 강에 흘러들수도”
(동아일보)

    15일(현지 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황해북도 평산의 북한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평산은 북한의 우라늄 광산이 몰려 있는 곳으로 정련 공장과 농축 시설이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 평산에 있는 우라늄 공장(위 원). 파이프가 예성강 지류를 가로지르고 있다(중간 원). 파이프와 연결된 저수지 쪽 물(아래 원)이 검은색을 띠고 있다. 사진 출처 RFA/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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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우라늄 공장 파이프 양쪽이 (파손돼) 새고 있다"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은 RFA와 인터뷰에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산 우라늄 광산 주변 강변을 오염시킨 검은 물질이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며 "강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 RFA가 공개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예성강 지류를 사이에 두고 위에는 우라늄 광산과 공장이 있고 아래에는 폐수와 폐기물을 모아 놓는 곳으로 보이는 저수지가 있다.

우라늄 공장과 폐기물 저수지를 연결하는 파이프에서 새어나온 것으로 보이는 검은 물질이 강변과 저수지를 검게 물들였다. 보글은 "파이프 양쪽이 (파손돼) 새고 있다"며 "그렇게 그 안에 있던 것(폐기물)이 강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전문가인 최한권 박사도 RFA와 인터뷰에서 "단순 정련이 아니라 핵무기 제작을 위한 '농축 분리' 단계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 방사능 오염이 걱정된다"며 "적은 방사능이라도 그것에 오염된 물을 마시게 되면 인체에 계속 남아있게 된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예성강 지류에 있는 평산 우라늄 공장의 고농축 방사성 폐기물이 예성강을 타고 흘러 연평도·강화도 해역까지 흘러올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 우라늄 시설에 의한 서해 오염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한데... 정보 당국은 "공장에서 나온 물질은 단순 오수와 폐기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평산 우라늄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을 할 당시, 미국 측이 폐기를 요구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 지역 광산에서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핵무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작년 11월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평산 우라늄 광산 주변에 쌓아올린 폐기물의 양이 증가했다"며 "이는 우라늄 채광과 정광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우라늄 정광(yellowcake)'은 우라늄 가공 중간 단계에서 생성되는 농축액의 일종으로, 이를 가공하면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정보 당국은 "공장에서 나온 물질은 우라늄 폐기물이 아닌 공장 관련 단순 오수와 폐기물일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한 물질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그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폐기물 시설 등이 정교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한 '우라늄 찌꺼기' 등이 인근 강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이런 찌꺼기는 강을 따라 하류에 쌓이게 되는데, 예성강 하류는 바로 연평도·강화도 근해라 우려된다"고 했다. 연평도 근해에서 잡히는 꽃게와 어류 등이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우라늄 폐기물 유출은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중요한 건 폐기물의 방사능 정도인데 국제 기준치 이하이면 바다로 흘러들면서 희석돼 강화도 등에선 잘 측정되진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진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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