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부진 탈출의 필요조건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최근 정부에서 예타면제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생활형 SOC 및 노후 인프라 등에 대한 공공건설투자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주택 등 민간건설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고, SOC 투자의 대대적인 투자 확대가 어렵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건설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향후 국내 건설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외건설시장 진출은 우리 건설산업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라 하겠다.

그러나 해외건설시장 진출 여건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기존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통적인 공종의 도급사업 일변도에서 복합개발사업, 투자개발형사업(PPP사업) 등 사업형태도 급격히 바뀌고 있어 시공기술은 물론, 사업기획 및 관리능력 여기에 자금력까지 갖추지 않으면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해외의 주요 타깃시장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건설 외교의 강화와 각종 지원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어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0년 716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래 600억 달러대를 유지하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도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사업유형 등의 변화의 흐름은 오래 전부터 감지되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건설산업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중동 중심의 편중된 시장, 플랜트 분야에의 수주 집중 등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오지 않았다. 결국, 해외건설시장의 변화 흐름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체질개선을 이루지 못해왔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세계 건설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고, 향후 신흥 개발국가의 개발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라도 해외건설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산업 및 기업 차원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수주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 동남아 등의 시장에서의 영향력 저하를 만회할 수 있는 수주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한 바, 국가에서는 적극적인 건설외교로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들은 신규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수주와 사업 추진을 위한 충분한 준비와 대응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기술경쟁 못지않게 중요성이 더해가는 파이낸싱 등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와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또한 보다 많은 건설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해외건설 지원 정책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와 자금 동원력 그리고 리스크 관리 등 사업관리 역량이 취약한 중견·중소건설기업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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