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정 취소에 강남 집값 상승? / 금리 인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수요 몰릴까

자사고 지정 취소에 강남 집값 상승? 


'상승률 전국 1위 '껑충'


국민은행 조사서 지난주 0.27%↑…서울 평균의 2.5배

대치동 등 학군 우수 지역 단지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세

자사고 지정 취소에 강남구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껑충'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8개를 지정 취소한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우수 학군 지역의 집값이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주 0.27%를 기록했다. 일주일 새 0.11%포인트 뛰며 전국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11%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강남구는 평균보다 2.5배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강남구 아파트값 급등에는 강북권 자사고 폐지에 따른 우수 학군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구는 신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강북권 자사고 폐지와 여름방학 학군 수요로 인해 대치동을 비롯한 학군 우수 지역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오름세가 신축 단지로 옮겨간 점이 눈에 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등 8개 자사고에 대해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교육부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자사고 폐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교육계와 부동산시장 등에서는 이번 자사고 지정 취소로 '강남 8학군'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국민은행 통계에서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국토부가 서울 강남권 집값을 잡기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추가 규제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이 강북권 8개 자사고 지정 취소 방침을 밝히면서 강남권 쏠림현상을 되레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에도 교육부의 자사고 및 특목고 폐지 방침으로 서울 강남권에 우수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8·2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이 폭등한 바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아파트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감정원 시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남4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2.3으로 지난해 11월 둘째주(93.8)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 시내 주요 권역 가운데 유일하게 90대로 올라섰다. 서울 평균보다 6.8포인트 높았다. 0~200 사이인 매매수급지수는 100 아래로 내려가면 공급이 더 많고 100 이상이면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아직까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난 4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감정원이 조사한 주간 시황에서는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0.04%로 일주일 전(0.05%)보다 0.01%포인트 둔화됐다. 그러나 강남구는 지난주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뛴 지역이었다. 서울 평균 상승률(0.01%)도 크게 웃돌았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아시아경제]




금리 인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수요 몰릴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에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부진해 공실이 많고 임대수익률도 내려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예금이나 적금 등 금융상품의 매력이 작아진다. 반면 임대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가와 오피스텔,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을 살 때 필요한 담보대출 이자가 낮아져 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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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통상 금리 인하는 금융비용 하락 효과를 내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상승하고 거래가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이용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공공택지 조성 계획이 많아 수십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돌아다니는 유동성이 늘고, 수익형 부동산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공실이 많은데다 가격이 내리는 상황이어서 이번 금리 인하의 효과는 알짜 입지에 제한적으로만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올해 2·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보다 0.40% 떨어졌다. 상가 공실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중대형 (3층 이상·연면적 330㎡ 초과)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3%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5.3%로 작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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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수익형부동산은 공실 위험이 높아지고 수익률은 낮아지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입지가 좋은 서울의 역세권 상가나 오피스텔 등으로만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부진해 자영업 등이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만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금리 인하로 상가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최저시급 인상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강화, 오피스텔 대량 입주를 통한 공급과잉 현상 등으로 역세권 등 일부 시장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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