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전문가가 제안하는 은퇴생활자들의 재테크 방법?/ `외화보험`으로 환테크?…낭패 본 경우 `수두룩`


[초저금리 시대] 전문가가 제안하는 은퇴생활자들의 재테크 방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도 예금·대출금리 인하시기를 저울질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은퇴생활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예금 이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달러나 펀드 등에 자산을 나눠 담을 것을 조언했다. 또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로 접어든 만큼 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은행들 다음주부터 예금금리 인하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이달 중으로는 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늦더라도 이번 달 안에는 수신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대출금리도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폭은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화가 있긴 할 테지만 이미 금리인하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반영이 돼 있었다”라며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된다면 시장금리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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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으로 신규 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얼마 전 나온 새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에 따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데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장은 “미국에서도 금리 인하가 예상되므로 한국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 대출자들은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 동안은 변동금리로 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갈아탔을 때 얻는 혜택과 수수료를 꼼꼼히 비교해서 더 나은 쪽으로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예금을 대체할 투자처로는 ‘달러 자산’이 꼽혔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미중 무역분쟁, 일본 경제보복 등을 고려하면 실물경기가 크게 좋아질 거라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산을 나누는 게 나아 보인다”라고 권했다. 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약(弱)달러 정책을 밀어붙이면 환차손을 볼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수익형 부동산 관심 늘 수도 

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 이자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은행 예적금 대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어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업무용 건축물 거래 건수는 올해 1월 2만6580건에서 2월 2만1079건으로 감소한 뒤 다시 소폭 반등해 6월 2만3400건까지 올랐다. 또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등의 이자 부담이 줄어 실수요자들의 부동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단기간 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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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년 만에 전격 금리인하

https://conpaper.tistory.com/7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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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부 지역의 투기성 투자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있지만 급매물이 빠져나가는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대출 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고, 정부 대출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당장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자극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 동아일보




`외화보험`으로 환테크?…낭패 본 경우 `수두룩`


환율변동 시 보험료·보험금도 달라져

금리연동형 보험도 주의


    # 회사 퇴직 후 퇴직금 투자방안을 고심하던 류병훈(60세·가명)씨는 한국보다 높은 외국의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형 외화보험(공시이율 3.8%)에 퇴직금 전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0년 만기시점에 보험금을 수령했는데 보험기간동안 외국의 금리하락으로 공시이율이 1.0%로 뚝 떨어진 것을 알고 뒤늦게 후회했다. 이는 외화보험 가입 시 금리 변동 가능성을 고려치 못한 탓이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직장인 박진호(45세·가명)씨도 은행 창구에서 "외화보험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고 환율이 오를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외화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만기가 돼 보험금을 원화로 환전했는데 해당시점 환율이 가입시점 보다 하락,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보험금에 실망했다. `외화보험 과연 환테크 상품일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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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례처럼 `외화보험`을 환테크 수단으로 생각하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외화보험은 보험료를 낼 때는 원화를 외화로, 보험금을 받을 때는 외화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수익 기회도 있으나 손실 볼 가능성도 높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 30만 달러, 매월 보험료 750달러인 20년 납부 외화종신보험 상품이 있다고 하자. 


외환보험 가입 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이었다면 첫 회 보험료가 82만5000원이지만 납입기간 환율이 1300원으로 상승하면 월 보험료가 97만5000원으로 증가해 15만원이나 더 부담케 된다. 또 보험금 수령 시점에 원달러 환율이 900원으로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가치는 2억7000만원으로 줄어든다. 가입 시 기대했던 보험금 3억3000만원(환율 1100원 기준)보다 6000만원이나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현재 생명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 외화보험으로는 달러보험(5개사)과 위안화보험(2개사)이 있다. 지난 2003년 9월 첫 판매 이래 올 5월 말까지 14만600건(누적 수입보험료 3조8000억원)이 판매됐다. 최근 1년 동안은 5만건이 팔렸다. 



연금·저축·변액·종신보험 등 종류가 다양하며 주로 은행 창구와 설계사를 통해 판매 중이다. 


판매가 증가세에 있지만 단기적인 환테크 수단으로 외화보험에 가입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 외화보험에 가입한 이후 환율 하락 시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계약을 해지할 경우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위험도 존재한다. 




달러나 위안화 금리 수준에 연동하는 `금리연동형 외화보험`도 매 한가지다. 


매월 공시이율이 바뀌는 이 상품은 미국이나 중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한국보다 높은 현 상황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화보험은 보험기간이 5년이나 10년 이상이므로 이 기간 내내 미국과 중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지는 미지수다. 



가령 매월 보험료가 1000달러, 만기가 10년인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당시엔 공시이율이 3.8%였는데, 5년 경과 후부터 미국 금리가 점차 하락하더니 공시이율이 1.0%까지 떨어지면서 만기보험금은 가입 당시 예상치 보다 4600달러 줄어든 경우도 있다. 




원희정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팀장은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외화보험을 환차익 투자상품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판매시점의 장점만 부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화보험에 가입한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다. 더욱이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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