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삼성도 인정한 `친환경` 탄소 배출량 ‘0` 카펫 제조사는? VIDEO: Carbon Neutral Floors from Interface (Imperial)


구글·페북·삼성도 인정한 `친환경` 탄소 배출량 ‘0` 카펫


美 카펫타일 기업 인터페이스(Interface)


50㎝ 타일형 카펫 개발

손상된 곳만 보수해 효율적

소재부터 제조까지 재활용

실적도 좋아…年수익 18%↑


처음 월가선 환경주의자 취급

이젠 투자자들 극찬 쏟아져


착한 소비, 세상을 바꾼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전 세계 사무실에 동일한 회사의 바닥재를 사용한다는 것. 삼성, SK, 아모레퍼시픽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도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들 기업에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미국 애틀랜타 본사에서 만난 세계적 카펫타일 기업 인터페이스의 제이 굴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비전을 믿고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데 매우 적극적인 기업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며 "우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고객군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페이스의 카펫타일은 디자인도 자연과 최대한 닮아야 한다는 점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 제공 = 인터페이스]Carbon Neutral Floors from Interface (Imperial)/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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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 CEO는 "오래전부터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유가가 뛰어 나일론 소재 가격이 올랐을 때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지속가능한 사업은 수익성 개선에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974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탄생한 인터페이스는 세계 최초로 바닥재 시장에 `카펫타일`을 선보였다. 카펫타일은 하나의 카펫을 필요한 면적 전체에 깔아 시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카펫을 가로·세로 50㎝인 정사각형 타일로 이어 붙이는 식이다. 이렇게 바닥재를 시공하면 출입구나 의자 밑 등 유독 빨리 손상되거나 보수가 필요한 부분만 떼어낼 수 있어 관리가 편하고, 소모되는 에너지 양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그 어떤 바닥재 디자인·제조회사들도 카펫타일 개념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지 못하던 1970년대 인터페이스의 등장은 혁신적이었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창업자 고(故) 레이 앤더슨 회장은 1994년 미국 환경운동가 폴 호켄의 책 `비즈니스의 생태학`을 읽고 충격을 받는다. 카펫 폐기가 불가피했고 이를 위해 매년 4조1681억ℓ의 기름을 태워야 했던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자연 회복에 무지했는지 깨닫게 됐다. 그는 자서전에서 "그때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을 강조했고 모든 사업의 방법을 바꿨다"고 밝혔다. 


인터페이스 카펫타일이 설치된 사무공간의 모습. 인터페이스의 카펫타일은 디자인도 자연과 최대한 닮아야 한다는 점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 제공 =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는 1994년부터 환경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진정한 의미의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카펫타일 소재를 수집하고 실제 생산하는 모든 과정이 환경에 그 어떤 악영향도 끼치지 않도록 재조정된 것. 1996년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 모든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배출된 누적 이산화탄소 양은 0으로 줄었고 제조 시 필요 에너지의 88%가 재생 가능 에너지다. 




카펫타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도 96% 줄였고 제품에 사용된 원자재의 60% 이상은 재활용됐거나 생분해가 가능하다. 소재를 재활용할 때에도 유해한 화학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제조공장 옆에 숲을 조성해 자연 정화 작용이 가능하게 했고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재활용했으며, 수집처인 동남아시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카펫타일을 바닥에 접착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접착하지 않고도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 소재를 개발했다. 다 쓴 카펫타일은 기업에서 회수해 재처리 공장에서 다시 카펫타일 소재로 분리해서 재활용된다. 


인터페이스 카펫타일을 구입하는 기업에 도면(floor plan)을 직접 제작해 카펫타일을 깔고 가구, 전자기기 등을 설치할 때 도움이 되게끔 한다. 


2016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0으로 줄이자는 `미션 제로` 목표를 `기후 되돌리기(Climate Takeback)`로 리뉴얼했다. 




굴드 CEO는 "2015년 호켄 박사 등 `레이 앤더슨 사단`을 한자리에 다시 모아 브레인스토밍하는 과정에서 `기후 되돌리기` 사업 등 세상을 바꿀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인터페이스 사업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뿐만 아니라 과거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 이후 상상하지 못했던 혁신 정신이 되살아났다. 특히 2017년 공기 중에 떠 있는 탄소를 카펫타일의 주재료로 격리시켜 활용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식물 기반 재료를 쓴 타일을 만들고 생산시설을 가동하면 2㎏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개념이다. 상용화는 안 됐지만 공기 중에 있는 탄소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 자체로도 획기적이었다. 올해는 신사업인 럭셔리비닐타일(LVT)과 고무 바닥재에서도 지속가능한 요소를 접목하려 애쓰고 있다. 굴드 CEO는 "협력 제조공장들이 친환경적인 제조 과정을 돕고 있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 굴드 CEO와 회사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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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는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굴드 CEO는 "레이 회장이 본인의 친환경 경영 계획을 처음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때만 해도 그저 열렬한 환경운동가나 정신 나간 사람으로 바라봤다"며 "사회책임투자 전문회사들이 생기고 최근 사회·환경·지배구조(ESG) 투자가 중요해지며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고, 우리처럼 경영에 지속가능성을 접목하려는 기업들 문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굴드 CEO가 4년 반 전 인터페이스에 합류한 후 수익성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2014년 인터페이스의 연간 주당순이익은 46센트에 불과했으나 4년 만인 지난해 1.29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연간 수익도 전년 대비 18% 늘어난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친환경이 화두가 되며 이 회사 제품을 찾는 고객도 늘어 100여 개국에 진출했다. 

[기획취재팀 = 말뫼·코펜하겐 = 이한나 기자, 애틀랜타·뉴저지 = 김하경 기자, 서울 = 이유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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