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만명 탈원전 반대 목소리에 청와대는 응답하라"

     "문재인 대통령의 망국적인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라. 국민 혈세 7000억원이 들어간 월성1호기를 즉각 재가동해라. 원전 산업과 지역경제를 다 죽인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해라"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서명운동본부' 등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범국민서명운동 공동추진위원장인 최연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선창과 함께 230여명의 참여자들은 이같이 구호를 외쳤다. 30도에 육박한 더운 날씨에도 이들은 "53만명의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청원에 청와대는 응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서명운동본부'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기 위한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안상희 기자

지난해 12월 13일 시작된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서명에는 이날 기준 53만280명이 참여했다.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으로 국내 원전 업계가 고사하고 핵심 인력이 이탈해 원전 산업이 붕괴 조짐을 보이자 최근 서명이 급증했다. 이날 보고대회는 지난 5일 서명에 국민 50만명이 참여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국민대회 참여자들은 '원전 YES, 신한울3·4 YES', '탈원전 NO, 미세먼지 NO'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원전을 살립시다'는 플래카드도 들고 있었다. 곳곳에는 '국민의 뜻을 따라 원자력을 살려라', '자원빈국 대한민국, 탈원전이 웬 말이냐', '영화 한 편 탈원전에 에너지 안보 거덜 난다'는 현수막도 보였다.

최연혜 의원은 "(청와대는) 자기 입맛, 유리한 청원에는 즉각적으로 답하면서 에너지정책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는 무시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느냐"며 "정부는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제풀에 나가떨어지기를 바라지만, 나라를 망치는 탈원전 정책을 그냥 두고만 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미세먼지로 1년에 수천명, 수만명이 피해를 보는데 원전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제로(0)인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운동본부 공동추진위원장인 주한규 서울대 교수(원자핵공학과)는 "정부는 이번 서명운동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하고, 청와대는 성의 있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탈원전 정책 시정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국형 원전(APR1400)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입증받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태계가 무너지고 2000여 원자력 관련 중소기업들이 경영악화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한 국민이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데 국민의 동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기요금 인상과 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 없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의 필요성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탈원전 정책이 이대로 진행되면 원전산업 생태계는 수년 안에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며 "생태계가 파괴되면 장기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지난 2년간 상대적으로 비싼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이 늘어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보조금이 증가하며 한국전력은 적자(지난해 영업손실 2조4000억원)로 돌아섰다"며 "수많은 일자리 감소, 유능한 기술자의 이직, 지역경제 침체, 원전 추가 수출 불발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이날 범국민대회에서 탈원전 정책 반대에 힘을 실었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이 위험하다면서 밖(해외)에서는 우리나라 원전이 최고 안전하다고, 사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국가 에너지 정책을 한국 정부가 망가뜨리는 것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3020정책'을 실행하려면, 축구장 4만5600개 규모의 땅에 태양광 패널을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탈원전을 왜 그렇게 고집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원전업계도 탈원전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희철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50여년간 에너지 안보를 지켜온 원전이 청산의 대상이 된 것이 애통하다"며 "풍력과 태양광은 우리나라 지리적 환경과 공급안정성 고려할 때 원전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계도 참여했다. 정범진 전국원자력학과장협의회 회장은 "잘못된 정책으로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이 전과를 신청하며 이들의 인생이 바뀌고 있다"며 "바뀐 학생들의 운명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이야기했다. 곽승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부학생회장은 "서명운동을 한 지 7개월이 되었는데, 53만명이 탈원전 반대에 서명하며 단합된 것이 인상적"이라며 "단지 어른들의 일이라고 (에너지 정책에) 손 놓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학생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안상희 기자, 김우영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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