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중동이어 아시아 마저 부진..."13년만 수주 최저"

상반기 해외건설 119억불 그쳐


중동이어 아시아에서도 수주 부진

공사발주 대폭 감소에 계약 지연까지


     올 상반기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32% 가량 줄어든 119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론 85억2390만 달러를 기록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주 규모다.


14일 해외건설협회(ICAK)에 따르면 올들어 1~6월까지 국내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119억286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억3005만 달러)보다 56억141만 달러 감소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비롯한 태평양·북미지역(전년대비 26.3%)과 유럽(404.9%)에선 각각 수주액이 크게 늘어나는 등 선전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부진했다.


 


특히 중동에서의 올 상반기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5억2281만 달러)보다 44.3% 줄어든 36억3106만 달러에 그쳤다. 2018년 상반기 92억393만 달러까지 대폭 회복됐던 아시아권 수주 규모도 올들어선 37.4%나 급감하며 57억6516만 달러에 머물렀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역시 전년동기대비 각각 72.1%, 34.4% 감소했다.


이 같은 해외건설 수주 부진은 무엇보다 발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 계약 지연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라크와 인도네시아 등에선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공사 계약이 현지 발주처 사정으로 늦춰지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 (48,850원 상승650 -1.3%)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339.6% 급증한 25억489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업계 선두를 달렸다. 이어 두산중공업 (6,220원 상승40 0.7%)이 19억1906만 달러로, 전년대비 6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GS건설 (36,150원 상승300 0.8%)도 한 해 전보다 163.8% 증가한 17억2450만 달러를 상반기에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12억6550만 달러), 삼성물산 (93,600원 상승300 0.3%)(12억6325만 달러)도 각각 12억 달러 이상의 해외건설공사를 따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에도 미·중 무역분쟁, 미국경제 전망 하향, 유럽 체체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해외건설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한국기업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국제 유가 변동이 하반기 이후 해외건설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전세계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현재 배럴당 6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관련 시설 발주 증가 등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성일 선임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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