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커피의 효능...이제 맘껏 마셔도 되나?/ 여성들, 술 끊어야 정신 건강 좋아져 Change in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and quality of life: evidence from 2 population-based cohorts


‘한국인의 음료’ 커피, 맛과 건강 모두 잡는다


포르투갈 로드리고 쿤하 교수

"심혈관 대사증후군에 좋아"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다. 


일주일에 평균 9잔,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한국인은 밥만큼이나 커피를 마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는 이미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


그만큼 커피와 건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문제는 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최근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커피와 건강(Coffee&Health)’ 세션이 마련되어 커피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소개됐다.


포르투갈의 로드리고 쿤하 교수는 “몸이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보통 술, 담배 그리고 커피를 멀리하라는 조언을 한다”며 “나는 커피를 멀리하라는 말이 결코 올바른 권고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 힘써왔다”며 세션의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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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 예방, 커피 한 잔부터

이날 집중 조명된 부분은 노인성 질환에서의 커피의 효능이다. 특히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에서의 긍정적 영향력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쿤하 교수는 동물 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기억력 상실에 커피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의 카페인을 섭취한 쥐와 그렇지 않은 쥐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인지력 및 기억력 감퇴와 뇌 조직에서의 시냅스 손상을 관찰한 결과, 카페인을 섭취한 쥐에서 상대적으로 시냅스 손상이 덜 나타났으며 기억력 감퇴를 경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쿤하 교수는 이를 카페인의 선택적 아데노신 수용체 차단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화학구조가 비슷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아데노신과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한다. 이 아데노신 수용체 차단이 알츠하이머병에서 기억력 손상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이다.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이기원 교수 역시 커피에 풍부한 폴리페놀이 항염증, 암 예방 및 신경 보호 효과 등 노인성 질환 예방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물 실험에서 커피의 카페인산이 피부 발암과 대장암 전이 및 종양 세포 변형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장기적인 커피 섭취, 심혈관 건강에 좋아

그간 커피를 마시면 심장박동이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어 심장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를 뒤집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날 페르난도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는 “하루에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는 특히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 주목했다. 그는 “이전에는 간헐적 커피 섭취에 관련된 연구가 많았다”며 “카페인은 대개 심혈관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장기적인 효과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커피에 풍부한 클로로겐산, 마그네슘, 리그난, 카페스톨 등이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다만,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는 “커피가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약으로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는 다량의 카페인 섭취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도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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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도 대사질환 위험 낮춰

복부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그 자체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이 아니라 대사증후군의 특징 중 하나인 높은 혈당이 암 발생률을 높이기도 한다.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대사질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40~69세 성인남녀 13만 명의 검진 결과를 토대로 커피의 종류 및 섭취량 빈도에 따른 대사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 그룹에서 대사질환 유병률이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눈에 띄는 점은 블랙커피뿐만이 아니라 믹스커피 섭취 그룹에서 역시 대사질환 유병률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믹스커피를 즐기는 여성에서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아 그간의 인식과는 반대인 결과가 나왔다. 신 교수는 “믹스커피 형태로 먹더라도 커피의 유익한 성분들이 작용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코메디닷컴


여성들, 술 끊어야 정신 건강 좋아져


      적당히 술을 마시던 여성이라도 술을 끊어야 정신 건강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7잔 이하의 술을 마시는 것을 적당한 수준으로 규정했는데, 이 정도의 적은 양이라도 금주를 해야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홍콩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패밀리 코호트 연구(FAMILY Cohort study)’에 참여한 홍콩 시민 4만여 명의 자료를 토대로 이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 분석을 했다.


Researchers also suggest quitting may improve overal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 Getty )/independent.co.uk




 

Change in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and quality of life: evidence from 2 population-based cohorts


Abstract

BACKGROUND: Although the association of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with specific disorders, such as cardiovascular disease and cancers, has been well documented, the evidence of the broader impact of alcohol consumption on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s less clear. Our objective was to examine the association of drinking patterns with changes in physical and mental well-being across popu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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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maj.ca/content/191/27/E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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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들은 정신 건강 수준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당히 술을 마시던 여성들도 4년의 연구 기간 동안 술을 끊은 경우 정신 건강이 획기적으로 좋아졌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들의 수준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샤오신 I. 야오 박사는 “적당량의 술을 마시던 남성의 경우에도 금주를 하면 정신 건강이 좋아졌지만 여성만큼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적당히 술을 마셔도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증거를 한 가지 추가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7잔 이상의 과음을 하는 사람들은 이번 연구에서 제외했는데 그 이유는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동안의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적당량의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술을 끊으면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과 유사한 건강 증진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Change in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and quality of life: evidence from 2 population-based cohorts)는 ‘캐네이디언 메디컬 어소시에이션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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